[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입단에 합의함으로써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SPN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82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며 '아다메스는 이번 겨울 자이언츠의 톱 타깃이었다. FA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가 48시간 안애 팀을 고를 예정인 가운데 여러 구단들이 소토와 아다메스를 동시에 접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즉 빅마켓 구단들이 '소토 쟁탈전'을 벌이는 틈을 타 아다메스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종전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역대 최고액 기록은 현 사장인 버스터 포지가 2013년 3월 맺은 1억6700만달러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9월 3루수 맷 채프먼과 6년 1억5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데 이어 아다메스를 거액을 주고 데려와 좌측 내야진을 투타에 걸쳐 리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보강을 위해 김하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밥 멜빈 감독과의 친분, 이정후와의 재회, 무엇보다 어깨 부상 때문이기는 하지만 실력에 비해 저렴한 몸값 등을 이유로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예비 FA 유격수 최대어로 아다메스보다는 김하성을 꼽는 분위기였다. 디 애슬레틱의 경우 김하성의 당시 가치를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로 추산했다. 2023년 내야 유틸리티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 때문이다.
만약 김하성이 올해도 건강한 몸으로 공수에서 맹활약다면 아다메스 못지 않은 러브콜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을 2루수로 보고 접촉을 어이가지 않은 이상 선택지에서 제외됐다고 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김하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흥미를 끈다.
디트로이트프레스 에반 페촐드 기자는 최근 현지 팟캐스트에 출연해 "타이거스가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LBTR은 '김하성은 2024~2025년 FA들 가운데 가장 평가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선수다. 지난 9월 어깨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김하성은 내년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한데 정확한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내년 4월말 복귀할 수 있다고 했고,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수술 직후 내년 5월, 6월, 또는 7월까지 준비가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프렐러가 명확한 일정을 내놓기보다 해당 이슈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말했다고 보면 3개월 결장 가능성은 김하성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은 후인 지난 10월 22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월드시리즈 직후 우리가 풀어야 할 첫 번째 문제이고, 그에 따라 우리도 선수 본인도 상호옵션 선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내년 5월, 6월, 7월까지도 뛸 준비가 안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결국 프렐러 단장의 이 발언이 김하성의 시장 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4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하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술 이후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라스가 1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내년 오프시즌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FA 재수를 말한다.
MLBTR은 '김하성은 1년 계약을 통해 내년 한 시즌 건강과 생산력을 다시 증명하는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1년 1200만달러 계약을 예상했는데, 바로 FA 재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