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표면 불순물 제거·세척 역할…국내 공급 물량 65% 담당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고려아연은 영국 글로벌 기후변화 전문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고려아연의 생산제품인 반도체황산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감축 전문 자문기관이다.
반도체황산은 고려아연의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중 하나로,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불순물은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정 공정이 반도체 전 공정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웨이퍼 표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세척하기 위해서는 고순도로 정제된 반도체황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총 24만t이며, 생산되는 물량의 9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황산 공급물량의 약 65%를 책임지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규모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메탈' 생산 계획을 수립했다.
또 아연, 은, 동 제품에 대한 전 과정 평가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탄소발자국 산정을 완료하고 인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인증 범위를 반도체황산, 금, 연(납) 제품으로 확대한 가운데 이번에 반도체황산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을 추가로 획득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반도체황산 등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바탕으로 친환경 원료를 도입하고 공급망을 관리하는 등 업스트림 배출량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공정 혁신 등을 꾀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행하는 배경에는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중 하나인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생산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린메탈을 생산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판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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