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가 조용하다.
2024년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3위 LG 트윈스가 전력을 착실하게 보강한 가운데 KIA는 아직 출혈 뿐이다. KIA는 일단 외국인선수 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삼성과 LG의 기세가 강력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뚜렷한 체급 차이를 절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다소 '오버페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면서 선발진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FA 최원태를 무려 총액 70억원에 영입했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풀려난 '퀄리티스타트 기계' 아리엘 후라도를 100만달러(약 14억원)에 잡았다. 삼성은 후라도-레예스-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구멍 없는' 4선발 라인을 구축했다.
LG도 FA 시장에서 시원하게 지갑을 열었다. K경쟁팀 KIA의 필승조 장현식을 데리고 왔다. LG는 장현식에게 4년 52억원 전액을 보장했다. 최원태가 삼성으로 갔지만 애초에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손주영이 성장하면서 임찬규와 함께 국내 1-2선발이 안정적이었다. 최원태에게 너무 많은 출혈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 LG는 불펜투수 추가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올해 불펜이 얇아 고생했기 때문에 약점을 확실하게 지우겠다는 의도다. 삼성의 20인 외 최원태 보상선수도 준주전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현재까지 진행 상황만 보면 엄밀히 '마이너스' 뿐이다.
장현식을 LG에 빼앗겼다. 보상선수로 2021년 1차지명 강효종을 뽑았다.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이지만 즉시 전력화가 불가능하다. 지난 2일 상무에 입대해 2026년 여름에 전역한다.
내부 FA인 투수 임기영, 내야수 서건창과 협상은 걸음마 단계다. 서건창 측은 시장 평가를 받아보길 원한다고 알려졌다. KIA도 급한 입장은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남은 FA 시장에 KIA의 전력을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시켜줄 '대어급'은 이제 없다.
KIA가 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포지션은 이제 외국인선수 정도다. 외국인 농사만 잘 해낸다면 우승전력 보존 '플러스 알파'로 스토브리그를 마칠 수 있다.
일단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가장 큰 숙제를 신속하게 마쳤다. 에릭 라우어는 교체다.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협상이 필요하다.
네일과 함께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새 투수를 찾아낸다면 성공이다. KBO리그에서 3년을 보낸 소크라테스는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워낙 기복을 노출해 불안감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2024년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보다 더 파괴력 있는 거포를 데리고 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서 고민이다. 소크라테스는 메이저리그 복귀설도 돌았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현지 시간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