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각보다 잔부상도 많았고…."
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현역 선수 중 골든글러브가 가장 많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받았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황금장갑을 손에 끼었다. 총 9개의 골든글러브가 양의지와 함께 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 현역 시절 총 10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양의지는 올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17홈런 9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8로 타격에서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에 양의지의 이름은 없다.
골든글러브 포수 및 야수 후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당 포지션 수비 720이닝을 채워야 한다. 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로 608⅓이닝 출전했다.
지명타자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297타석 이상 나서야한다. 양의지는 161타석을 나서면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후보 요건도 채우지 못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생각보다 잔 부상이 많았다. 포수로 나선 이닝도 적었다"라며 "내년에는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더 독한 마음을 먹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짧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양의지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업셋 시리즈를 속절 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양의지는 "성적이 어느 정도 났다고는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아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 시즌엔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벤치에서 보면서 가슴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 팀과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년에는 책임감이 더 막중해졌다"라고 말했다.
2025년 시즌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내비쳤다.
양의지는 "NC에서는 주장을 했었는데 두산에서는 처음이다. 한 번 할 뻔했는데, 그 때는 (김태형) 감독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셨다. 포수다 보니까 배려를 해주신 거 같다"라며 "빈 자리가 생긴 부분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얼마나 하는지 역할이 중요하다. 그라운드에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또 경험도 했고, 주장도 해봤으니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100%, 200% 실력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