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차기 대한민국태권도협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진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7일 제30대 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그 결과 양진방 현 회장(67)과 김세혁 전 부회장(69)이 입후보했다. 6일부터 시작된 후보자 등록 기간에서 양 후보는 6일, 김 후보는 7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 등록 마감 후 실시한 기호 추첨에서는 양 후보가 1번, 김 후보가 2번으로 결정됐다.
용인대 출신의 양 후보는 그간 대한대태권도협회와 세계태권도연맹 등의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양 후보는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와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감사 등을 지냈으며 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장,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양 후보자는 '직원이 후보자로 등록하고자 하는 경우 회장 임기 만료일 전 5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회장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회장 직무정지 상태다.
김 후보는 한국 대권도의 대표적 명장이다. 삼성에스원 감독을 맡아 올림픽 금메달만 5개를 수확했다. 2009년에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기도 했다. 2011년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첫 전임 지도자로 선임됐고, 이후 대한태권도협회 전무를 거쳐 부회장, 국기원 연수원장으로 일해오다 이번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월 사임서를 냈다. 김 후보는 일찌감치 대권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선거를 준비해왔다. 김 후보는 "고 김운용 총재 시대 이후 제2의 도약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출마의 변까지 전했다.
회장 선거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치러진다. 이번 선거인단은 시·도회원단체 및 전국규모연맹체 대의원과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록 태권도장 지도자 등 총 209명으로 구성된다. 유효 투표 중 다수 득표자가 당선인이 된다. 다수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후보들은 8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14일 밤 12시까지 7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로 등록하면서 기탁금 2000만원도 냈다. 기탁금은 선거에서 유효투표 수의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10% 이상 15% 미만 득표 시에는 기탁금의 50%만 반환된다.
회장 임기는 4년이다. 내년 1월 23일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