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이 토트넘 입성 1달 만에 데뷔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3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 대진을 추첨했다. 추첨 결과 토트넘은 5부 리그팀인 탬워스를 만나게 됐다.
탬워스는 프로구단이 아니다. 잉글랜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부터 리그2(4부 리그)까지만 프로팀으로 인정한다. 5부 리그는 프로팀 바로 아래 단계인 세미프로다. 탬워스가 속한 내셔설리그는 프로 선수들과 세미프로 선수들이 섞여있다.
탬워스는 지난 시즌 6부 리그에 속했지만 북부 리그 1위로 5부 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5부 리그에서 16위를 달리고 있다. 탬워스는 FA컵 1라운드에서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팀인 허더스필드 타운을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2라운드에서도 리그1팀인 버튼 알비온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면서 3라운드에 올랐다.
5부 리그팀이 3라운드에 진출하면서 이변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토트넘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꿀대진'이다. 토트넘은 지난 풀럼전을 포함해 이번 달에만 9번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박싱데이 주간이 다가오면서 엄청난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2025년 1월 4일 뉴캐슬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죽음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뉴캐슬전 후 일주일 후에 탬워스와 만난다.
약 1달 동안 10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기에 토트넘은 탬워스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현재 토트넘은 부상자가 많기에 탬워스전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공격진에서 많은 로테이션이 예고된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가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승리해도 전혀 기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탬워스전이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4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양민혁은 지난 여름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K리그 역사상 유럽으로 직행하는 선수 최고 이적료를 달성하면서 손흥민의 후계자가 됐다.
원래 양민혁은 2025년부터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에서 양민혁의 이른 합류를 요청했다. 양민혁은 이번달 16일 토트넘으로 합류하기 위해 출국한다. 양민혁은 2025년 1월 1일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해 곧바로 출전은 어렵다. 토트넘도 1시즌을 뛰고 온 양민혁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을 계획이다.그래도 탬워스전이라면 양민혁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부담감도 없고,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아서 양민혁 카드를 고려해볼 수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하고 4주 정도가 지난 후에 경기라 양민혁도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일 것이다.
양민혁은 지난달 29일 열린 K리그 2024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와 한 팀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많이 배우면서 잘해야 할 것 같다. 같이 경기를 뛰게 된다면 대한민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다"며 손흥민과 빨리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빅클럽에 가면 제게도 힘든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잘 이겨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간다. 제임스 매디슨과 합을 맞춰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