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포인트가드 유현준(27)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시즌 중 이례적 일이다.
DB 역시 수용했다. DB는 2일 KBL(한국농구연맹)에 유현준을 은퇴 선수로 공시했다.
아쉽다.
유현준은 리그 최상급 패싱 능력을 지니고 있는 볼 핸들러다. 2017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한양대 시절부터 패스 능력만큼은 프로 레벨에서도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시야와 패싱으로 세트 오펜스에서 위력적 선수였다. 2대2 공격, 속공 전개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 약점이 있었지만, 매 시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KCC에서 주전 가드로 도약한 그는 2022년 군 복무 도중 FA 자격을 얻은 허 웅의 보상선수로 DB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이선 알바노를 보좌하는 백업가드로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이미 한 차례 구단에 은퇴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DB는 "유현준이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코칭스태프가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출전시간과 투입 시점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현준은 은퇴 의사를 철회했다.
올 시즌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유현준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별 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다.
올 시즌 DB는 이선 알바노와 치나누 오누아쿠가 시즌 초반 부진했고, 유현준은 식스맨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정규리그 9경기에서 평균 16분 이상을 뛰었다.
하지만, 점점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유현준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불화설 등 소문들이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DB 측은 "유현준은 구단에 은퇴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수용했다. 이례적인 것은 맞지만,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