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배우 한그루가 '신데렐라 게임'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만든다.
KBS2 새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이 2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나영희, 한그루, 최상, 지수원, 김혜옥, 최종환, 박리원, 권도형과 이현경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첫 방송되는 '신데렐라 게임'(극본 오상희, 연출 이현경)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KBS 드라마 스페셜 2023-고백공격'으로 입봉한 이현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신데렐라 게임'을 통해 첫 일일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일일드라마 연출도 처음이지만, 장편드라마 연출도 처음인 신인감독이다. 그 처음을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KBS 일일드라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이렇게 훌륭하신 배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뻔한 복수극 같지 않게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악을 악으로만, 선을 또 너무 선으로만 표현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을 진행했다. 근데 다행히도 배우 분들이 저를 선택해 주셨다. 저 역시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마다 그동안의 노력과 고민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도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나영희는 혜성그룹 회장이자 유진의 어머니 신여진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오히려 뻔하지 않은 복수극이어서 더 좋았다. 시나리오도 좋더라. 젊은 감독님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그루는 지난 2013년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2013-아빠는 변태중' 이후 11년 만에 KBS에 돌아왔다. 그는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보자마자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캐스팅이 된 후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접하게 됐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작품이 잘 만들어질 수밖에 없겠더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혜성투어 국제 가이드 겸 오퍼레이터 구하나를 연기한 한그루는 "캐릭터로 살아가면서 많은 환경에 놓이는데, 그 과정에서 깨닫고 성장하면서 치유해 나간다. 또 가족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생긴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보고 공감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상은 혜성그룹 산하 혜성투어의 사장 황진구로 분했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 "비슷한 점이 많아서 100점 만점에 91점을 주고 싶다"며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친구의 캐릭터성에서 좀 재치 있는 부분과 능수능란한 부분들이 좀 나온다. 그런 점들이 저와 좀 많이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외에도 지수원은 딸 윤세영을 가스라이팅 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는 최명지 역을 맡았다. 김혜옥은 아들 진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엄마 심방울 역을, 최종환은 신여진의 남편으로 인간적이고 정 많은 한연복 역을 연기했다. 박리원은 엄마의 가스라이팅으로 욕망의 화신이 되어버린 반쪽짜리 상속녀 윤세영을, 권도형은 세영의 전 연인이자 구하나의 도생 구지석으로 변신해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서 작가님한테 '우리 드라마가 되게 따뜻한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일반적으로 '복수'를 소재로 한 일일드라마는 좀 뻔하거나, 자극적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 않나.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따뜻하고, 인간에 대해 깊게 이해하려고 하신 작가님의 노력이 묻어난다"고 자부했다.
한편 '신데렐라 게임'은 2일 오후 7시 5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