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왕따설과 더불어 팬들에게 질타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가 반전을 위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음바페는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레알은 이날 경기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의 득점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음바페에게는 정말 중요한 득점이었다. 음바페는 직전 리버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경기에서 팀이 0대2로 패배하는 동안 극심한 부진과 더불어 상대 유망주 수비수인 코너 브래들리에게 철저히 막히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스페인 언론의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음바페는 리버풀전 패배의 주범이다'라며 '음바페는 다시 한번 레알 유니폼에 어울리는 선수였는지 의문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리버풀 수비진에게 압도당했으며, 음바페가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가 레알에서 겪는 나쁜 순간을 모두 반영했다. 그의 기록도 정말 재앙이었다'라고 비판했다.
팬들은 음바페에 대한 조롱이 담긴 글과 영상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음바페의 결정력을 지적하는 영상들과 함께, 일부 팬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라", "춤이나 추고 있다", "비니시우스가 아닌 에당 아자르의 길을 걷고 있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왕따 루머까지 등장했다. 음바페는 리버풀전 당시 터널에서 그라운드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주드 벨링엄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벨링엄으로부터 무시당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음바페는 조금 나아진 경기력과 함께 득점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반등 의지를 다졌다. 전반 38분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이 떠오르는 득점을 터트렸다. 스페인의 아스는 '음바페는 관중석의 사랑을 받았고, 적어도 그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이 아닌 당근이라는 신호였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음바페가 득점과 함께 반등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자, 팀 동료인 티보 쿠르투아도 "음바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우리는 그를 지원해야 한다. 너무 많이 하려고 하면 제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 침착하게 쉬운 일을 잘 해내면 어려운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득점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 다음 주 수요일에 열리는 애슬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음바페는 우리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아주 잘 플레이했다"라고 칭찬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