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에는 트레이드 시장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F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트레이드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큰 손'으로 움직일 조짐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는데,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저지주 매체 NJ.com 랜디 밀러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식각) WFAN 라디오에 출연해 "양키스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바로 세인트루이스의 놀란 아레나도"라며 "카디널스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는데 양키스로부터 복수의 유망주와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저스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밀러 기자는 "내가 계속 듣기로는 양키스 또는 다저스 중 한 팀"이라며 "아레나도는 서부 출신으로 다저스로 더 가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 다저스도 그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레나도는 현존 최고의 수비 실력을 갖춘 3루수다. 201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한 이후 2022년까지 10년 연속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렇다고 방망이 실력이 처지는 것도 아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연속 40홈런을 때렸고, 통산 5번 실버슬러거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스타에는 8번 선정됐다.
통산 타율 0.285, 341홈런, OPS 0.857을 마크했다. 그러나 2021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그는 작년부터 공수 수치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2023년 타율 0.266, 26홈런, 93타점, OPS 0.774, 올시즌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272, 16홈런, 71타점, OPS 0.719를 각각 기록했다. bWAR이 2.4, 2.5로 NL MVP 3위에 올랐던 2022년의 7.7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타구속도 역시 86.3마일로 데뷔 이후 가장 느렸다. 삼진율도 2022년 11.6%에서 작년 16.5%, 올해 14.5%로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33세인 그는 여전히 공수에서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시절인 2019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에 8년 2억60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했다. 해당 계약에서 두 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로 옮긴 뒤로는 2027년까지 9년 계약으로 연장했다. 남은 기간 연봉은 2025년 3200만달러, 2026년 2700만달러, 2027년 1500만달러이다.
다저스는 올해 맥스 먼시(66경기), 키케 에르난데스(60경기), 크리스 테일러(15경기), 캐번 비지오(14경기), 미구엘 로하스(8경기) 등이 3루수를 봤다. 주전인 먼시가 복사근 부상으로 5~8월까지 3개월 간 자리를 비운 탓이다. 그는 2023년 0.212의 타율에도 36홈런, 105타점을 때렸던 먼시는 올해 시즌의 절반을 빠지고도 타율 0.232에 15홈런, 48타점, OPS 0.852를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뽐냈다. 내년에도 먼시가 주전 3루수를 맡는다고 해도 다저스 입장에서는 아레나도에 관심을 둘 만하다.
아레나도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로 가게 된다면 받아들일 공산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뒤 아레나도는 자신의 SNS에 켄드릭 라마가 부른 '다저 블루(Dodger Blue)'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다저스행을 바란다는 의미일 수 있으나, 그는 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