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이 2년 반 동안 해내지 못한 걸 후벵 아모림 감독은 1달도 안되서 달성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리그 9위까지 올라섰다.
맨유는 전반 34분 코너킥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마커스 래쉬포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굴절이 섞인 행운의 골이었다. 맨유는 기세를 몰아서 전반 41분 간격을 벌렸다.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조슈아 지르크지의 득점이었다.후반에는 아마드 디알로의 쇼타임이었다. 디알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래쉬포드의 추가골을 돕더니 후반 19분에도 지르크지의 득점을 만들어줬다. 래쉬포드와 지르크지가 2골씩, 브루노와 디알로가 2도움을 나눠 기록한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4골을 퍼부으면서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9위에 오르면서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시즌 내내 골득실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골득실이 +4가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경기 후 "맨유는 2021년 8월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5대1로 승리를 거둔 후 EPL에서 처음으로 4골 차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는 이런 기록을 1번도 하지 못했다"며 이색 통계를 공개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항상 득점력 빈곤이 문제였다. 리그 3위를 했던 첫 시즌도 득점력은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EPL 시작 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골득실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력 문제가 심각했는데 아모림 감독이 오자마자 리그 2번째 경기 만에 4대0 대승을 만들어냈다. 직전 경기에서도 수비는 좋지 못했지만 득점이 3골이나 나왔기에 맨유는 2경기 연속 다득점 경기를 해냈다. 텐 하흐 감독 밑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텐 하흐 감독 교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하던 브루노, 래쉬포드, 지르크지가 갑자기 살아났다. 텐 하흐 감독 밑에서 크게 신뢰받지 못하던 아마드는 팀의 새로운 미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4대0 대승에도 아모림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에버턴이 경기를 장악했던 상황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적절한 순간에 골을 넣었고, 그 골이 경기를 바꿨다"며 경기력에는 여전히 개선점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