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송강호가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송강호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할리우드 진출은 저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며 "제 역량이 거기까지 갖춰져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지난 2019년 개봉한 '기생충'으로 오스카 레이스를 경험하며 배우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이에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제가 할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는데, 제 역량이 거기까지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할리우드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 제의가 왔었는데 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연기는 언어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보이지 않는 학문적인 전통까지 담아내야 하지 않나. 한국 사람이 다른 언어를 외워서 연기하는 게 좀 그렇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기생충처럼 훌륭한 한국 영화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진짜 글로벌 진출이 아닌가 싶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영화 연출 및 제작 도전에 대해서도 "박찬욱 감독님이 한 20여 년 전에 저를 부추길 때가 있었다. 본인을 비롯해 최고의 스태프들이 도와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사실 연기만 하기도 벅차다.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전 앞으로도 쭉 한결같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송강호가 출연한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로, 영화 '카시오페아', '시선 사이'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는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오는 4일 개봉.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