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집트 킹'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던 기록의 두 번째 작성자가 됐다.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2)가 2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완수했다. 이날 살라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2대0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모든 골이 살라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승리를 '하드캐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시즌 11승(1무1패)째를 거두며 리그 선두 체제를 단단히 굳혔다. 승점 34점을 만들며 2위 아스널(25점)과의 격차를 9점으로 벌렸다.
살라의 원맨쇼로 승리가 완성됐다. 살라는 이날 전반 12분에 전개된 빠른 역습 때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왼발 크로스를 날렸다. 공을 낮게 깔아 정확히 상대 수비와 골키퍼 앞의 빈 공간을 꿰뚫었다. 공의 도착 지점에는 코디 각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각포는 가볍게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살라는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후반 31분에는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해 쐐기골을 터트렸다.
살라의 완벽한 공격 플레이 덕분에 승리한 리버풀은 리그 우승의 확률을 크게 높였다. 살라는 이번 시즌 13골-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불어 살라는 이날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EPL 레전드' 웨인 루니가 유일하게 갖고 있던 특별한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TBR풋볼은 '살라가 맨시티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루니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살라가 세운 특별한 기록은 바로 '득점+도움' 동시달성 최다경기 기록이다. 맨시티전 1골, 1도움을 달성하면서 현재까지 총 36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이전에는 루니만이 갖고 있던 기록이다. 살라가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가 동반될 때만 이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EPL 기록 측면에서 살라가 루니에는 미치지 못한다. 루니는 통산 208골을 기록한 반면, 살라는 168골을 기록 중이다. 살라의 통산 도움(76개) 역시 루니(108개)보다 30개 이상 부족하다.
이런 차이는 통산 출전 경기에서 비롯된다. 루니는 EPL 통산 491경기에 출전했다. 살라는 겨우 275경기에 불과하다. 216경기나 출전횟수가 적다. 이 점을 감안하면 살라의 페이스 자체는 루니보다 더 낫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