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시즌 5호골을 노린다.
토트넘은 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 19점으로 8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승리해야 5위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최근 토트넘의 흐름은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이다. 10월 초반까지만 해도 연승을 달리면서 손흥민의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분전했지만 지난 10월 7일 브라이턴 원정 2대3 패배부터 기복이 시작됐다.
웨스트햄을 홈에서 4대1로 대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AZ 알크마르를 잡아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서 0대1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홈으로 돌아와 거함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낸 뒤에 까다로운 애스턴 빌라를 4대1로 잡아냈다.
분위기를 타는 것처럼 보였지만 UEL 갈라타사라이전 2대3 패배에 이어 입스위치 타운전 1대2 패배로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그렇게 떠난 맨시티 원정서 역사적인 4대0 대승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홈에서 AS로마와 2대2로 비기고 말았다. 손흥민의 부활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6주 가까이 고생하던 손흥민은 이제 관리를 받으면서 뛰고 있는 중이다. 11월 A매치 기간 동안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지난 맨시티 원정에서 1도움, AS로마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AS로마전에서 페널티킥도 성공시키면서 분전해줬지만 경기 후 비판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11월이 넘어가는 시점인데도 손흥민의 득점이 아직까지 4골밖에 터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골을 넣었지만 이번 시즌 이제 4번째 골이다. 손흥민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말하는 게 공평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일단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며 비판적인 의견에 반박했다. 다만 "손흥민이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그 점은 우리한테는 도움이 안되는 게 맞다"며 손흥민의 득점력이 더 살아나야 한다는 건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득점 기회를 마무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손흥민이 거의 10년 동안 꾸준히 그런 역할을 해왔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그가 완전한 건강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점이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다"며 몸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며 신뢰를 보여줬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에서 손흥민의 득점력을 믿기로 결정했다. 풀럼전을 앞두고 발표된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의 위치는 최전방이었다. 도미닉 솔란케가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추가적인 부상자가 없었던 토트넘인데 솔란케가 결장하면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을 보좌하는 2선에는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이 자리했다. 중원에는 파페 마타르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출격한다. 수비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배치됐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첫 선발 출장한다.
리그 기준으로 이번 시즌 손흥민이 최전방에 기용된 건 딱 1번뿐이었다. 지난 2라운드 에버턴전으로 손흥민이 이번 시즌 유일하게 멀티골을 작렬했던 경기였다. 에버턴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해볼만 한 최근 흐름이다. 손흥민이 해줘야 하는 타이밍이기도 하다. 부상자가 너무 많은 토트넘이다. 윌손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에 이어 솔란케까지 빠지면서 백업 자원이 너무 얇아졌다. 교체 명단에는 루카스 베리발, 데얀 쿨루셉스키, 아치 그레이를 제외하면 모두 이번 시즌 거의 선발로 경기를 뛴 적이 없는 선수들로만 가득하다. 손흥민을 교체해줄 마땅한 선수도 없기에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월 A매치 후에도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계속 조절해주고 있다. 맨시티전에서는 63분, 로마전에서는 78분을 소화했다. 풀럼전 이후 5일 정도의 시간이 있기에 손흥민이 풀타임으로 뛸 가능성도 있는 경기다. 토트넘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노리는 원정팀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라울 히메네스가 최전방에 나서며 알렉스 이워비, 에밀 스미스 로우, 리스 넬슨이 2선에 배치됐다. 사샤 루키치와 산데르 베르게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안토니 로빈슨, 캘빈 배시, 이사 디오프, 케니 테테가 수비를 책임진다. 손흥민의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 절친인 베른트 레노가 골문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