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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연승' 양날의검? 흥국에게 방심없다 "운 많이 따랐다. 디테일에 집중해야" [광주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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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승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이어나가고 싶다."

올해야말로 '대권' 도전일까. 약점이 없다. 아직까진 특별한 고난도 없다.

'배구황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올시즌 개막 10연승을 질주중이다.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만난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묻자 "팀과의 소통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띠었다.

10연승 과정에서 풀세트 접전은 단 1경기(vs정관장) 뿐이다. 셧아웃도 4경기나 된다. 예상대로 올시즌 흥국생명과 2강 구도를 형성중인 현대건설 상대로는 2전 2승(세트스코어 3대1)이다.

하지만 순조로운 행보는 불안감과 이어질 수도 있다. 프로스포츠에는 '연승 후유증'이란 말도 있다. 연승이 끝난 뒤 연패를 겪지 않는게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앞으로도 승리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도 "설령 지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우리 목표는 우선 플레이오프(봄배구) 진출이다. 리그에서 3팀은 올라가니까"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어 "사실 (결과가 좋았을 뿐이지)경기력 면에서 정관장전보다 어려웠던 경기들이 있다. 올시즌엔 운이 따라준 부분이 있다"면서 "보강해야할 디테일이 많다. 하지만 V리그는 경기 사이의 텀이 짧기 때문에 바로잡을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흥국의 순항은 신예 정윤주와 김다은의 성장이 컸다. 특히 정윤주는 김연경이 후위로 빠질 경우 전위에서 속시원한 공격력을 뽐내며 연승행진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다은은 부상에서 복귀해서 잘해주고 있고, 정윤주는 비시즌 동안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 선수의 강점을 살려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퀄리티 있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이제 경기를 많이 뛰는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개막전 승리 후 7연패의 고난을 겪었다. 최근 도로공사, 정관장을 잡아내며 2연승으로 한숨을 돌렸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한다"며 흥국생명전 필승을 다짐했다.

무패팀, 1위팀인 흥국 상대법에 대해 "자신있게 덤비라고 주문했다. 일단 서브 공략이 중요하고, 김연경은 어차피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몫이 있는 선수다. 김연경 외 선수들에게 뚫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한단계 스텝업한 이한비에 대해서는 "약간 주춤하는 기간도 있었는데, 이제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정말 성실한 선수인데, 그훈련량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