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내 유일 자폐성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7)이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민은 28일부터 30일까지 호주 멜번 킹스턴 히즈 골프 클럽에서 열린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AAAC)에서 무려 14타 차 압도적 1위로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오른 이승민은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12 타(13개 버디, 7보기)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지난 2022년 USGA 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U.S어댑티브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2년 만의 우승. 지난 2년간 세계 장애인 골프 랭킹 1 위 킵 퍼포트(영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 랭킹 2위 이승민은 AAAC에서 큰 타수 차(14타)로 승리하며 1위와의 포인트 격차를 좁혔다.이승민은 "U.S어댑티브 오픈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 정말 기분이 좋다. 호주 오픈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무척 영광스럽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 제게 힘이 되어 주시는 후원사 분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내 훈련을 도와주고 챙겨주는 윤슬기 형에게 특히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 라운드 때 1,2 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출발해 조금 흔들렸는데 (윤)슬기 형이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잡아줬다. 이후 4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었는데, 주변에 있던 갤러리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많은 박수와 응원 덕분에 정말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감사해 했다.
이승민은 내년 시즌 KPGA투어와 G4D투어를 병행할 예정이다.
G4D투어는 DP 월드투어 주관, EDGA(유럽 장애인 골프투어)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세계 장애인 골프 투어로 지난 2023년 출범했다. 가장 큰 대회는 매년 5월에는 영국에서 R&A 와 함께 개최되는 G4D 오픈으로 미국 USGA 가 개최하는 U.S 어댑티브 오픈의 유럽판이다.
이승민은 "장애가 있지만 용기를 내 골프를 해보려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 친구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것 같다. 또 프로골퍼로서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 위, 골프 국가대표로서 도전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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