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5시즌부터 K리그2가 14개팀 체제로 재편된다.
화성FC의 K리그 회원 가입 안건이 통과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이 개최된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5차 이사회를 열어 화성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화성시 인구 규모, 지자체 지원 수준, 홈 경기장인 화성종합운동장의 규격과 설비 등을 검토한 결과 화성이 K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화성의 K리그 회원 가입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미 이사회를 통과한만큼 큰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화성의 회원 가입이 확정되면 2025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게 된다. K리그2는 14개팀이 팀당 39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화성의 K리그 입성은 지난달 21일 스포츠조선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화성은 10월 말 연맹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3년 창단한 화성은 4부리그 격인 챌린저스 리그에서 출발했다. 창단 첫 해 3위에 오른 화성은 이듬해인 2014년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하며 단숨에 강호 반열에 올랐다. 2019년 다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는 4부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 리그 재편과 함께 K3리그(3부리그)로 온 화성은 2023년 또 한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1년에 50억원이 넘는 예산에, 3만5270석의 홈구장(화성종합경기타운), 평균 1000명 이상의 관중까지, K3리그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화성은 일찌감치 프로화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지난해부터 프로화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선 화성시는 올해 그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프로추진 TF팀을 꾸린데 이어, '백만화성 붐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며 단계적으로 프로 진출을 준비했다.
화성은 동시에 선수단 구성 작업도 나섰다. 가장 먼저 감독 선임에 나섰다. 인사위원회를 열어 후보군을 추린 결과, 초대 감독에는 차두리 전 A대표팀 코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화성의 가세로 내년 K리그2의 일정은 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게 됐다. 올해는 13개 구단이 경기를 치르다보니 한 구단은 불필요한 휴식기가 발생했다.
한편, 내년부터 K리그2의 동남아시아(ASEAN) 쿼터가 폐지된다. 2025년부터 아시아쿼터가 폐지된데 이어 K리그2에만 남아 있던 동남아 쿼터도 없어진다. 대신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선수를 한명 더 등록할 수 있게 됐다. 2025시즌부터 K리그의 외국인선수 쿼터는 국적과 무관하게 K리그1은 최대 6명 등록에 4명 동시출전 가능, K리그2는 최대 5명 등록에 4명 동시출전 가능으로 구성된다.
올 해 내내 K리그의 발목을 잡았던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할 경우 연맹이 홈과 원정 경기장을 바꾸거나, 홈 팀에 제3의 경기장을 찾을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신설했다. 경기 수준을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것과 함께 경기장 관리주체에 책임성과 경각심을 부여하는 취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IFA 클럽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구단의 지원을 위해 경기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대팀 동의가 없더라도 연맹이 직권으로 일정 조정을 할 수 있게 됐고, 재정건전화 규정을 위반할 경우 기존 재무위원회의 건전성 강화 조치뿐 아니라 상벌위원회가 징계할 수 있도록 하는 징계기준도 추가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