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안컵 우승으로 차기 시즌 아시아 무대에 발을 들일 팀들의 경우의 수가 조금은 줄었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1로 역전승했다.
전반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후반 정재희가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연장 후반 김인성이 헤더로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강현제가 종료 직전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은 코리아컵에서만 총 6회 우승으로 단독 최다 우승팀에 올랐다.
코리아컵의 우승 팀이 결정된 이후 K리그 팬들의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부분은 바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의 진출 티켓의 향방이다. 포항의 코리안컵 우승으로 경우의 수 중 일부가 줄어들었다.
올 시즌부터 ACLE, ACL2로 개편되며 막대한 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아시아 무대 진출권은 가능성이 있는 모든 팀들이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밖에 없는 중요한 목표다. ACLE의 경우 올 시즌 출전한 모든 팀이 80만달러(약 11억원)를 상금으로 받았으며, 이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모든 팀이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진출하는 라운드 모두 상금이 있으며, 우승팀과 준우승 팀은 각각 1천200만달러(약 165억원), 600만달러(약 83억원)로 엄청난 상금을 받을 수 있다.
2025~2026시즌 ACL 출전권은 본선 2팀+플레이오프 1팀이 참여하는 ACLE와 본선에 직행하는 1팀이 있는 ACL2이다. K리그1 우승팀은 ACLE에 직행하고, 코리아컵 우승팀은 리그 순위로 ACLE 본선과 ACL2 중 참가가 결정된다. K리그1 2위는 ACLE 플레이오프(PO), 3위는 ACL2로 각각 향하는 게 기본 구조다.
포항의 이번 우승으로 ACL 진출 경우의 수에 대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포항이 코리아컵을 재패하며, ACL2 진출 티켓을 확정했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K리그 4위 안에 들 경우 ACLE, 5위 밖이면 ACL2 대회에 나서게 되는데, 코리아컵 우승팀인 포항은 리그를 6위로 마감했기에 ACL2 티켓을 얻었다. 포항의 우승으로 5위인 수원FC는 차기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지는 못하게 됐고, 4위인 FC서울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포항은 이번 코리아컵에 이어 ACLE까지 우승한다면 ACLE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 반면 ACLE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포항이 ACL2 진출을 확정하고, 울산, 광주FC와 전북 현대의 ACLE, ACL2 우승 성적에 따라 강원과 서울 등 다른 팀들의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전북이 ACL2를 우승하면 전북이 무조건 ACLE 플레이오프 자리를 차지한다. 이후 울산이 ACLE 우승 시 울산, 강원이 본선, 포항이 ACL2 진출한다. 포항이 ACLE 우승 시 포항, 울산이 ACLE 본선, 강원이 ACL2에 나간다. 광주가 ACLE를 우승하면, 광주, 울산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고, 강원이 ACL2로 나서게 된다. 단 이 경우에는 코리아컵 우승 팀인 포항이 아시아 무대에 나가지 못하는 변수 탓으로 인해 추후 협회와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ACLE 우승팀이 없다면 울산, 강원이 본선행을 확정하고, 포항이 ACL2로 향한다.
전북이 ACL2를 우승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울산이 ACLE를 우승한다면 ACLE 본선에는 울산, 강원이, ACLE 플레이오프에는 서울이 나간다. 포항이 ACLE를 우승하면 포항, 울산이 ACLE 본선에 강원이 ACLE 플레이오프, 서울이 ACL2에 나가게 된다. 광주가 ACLE를 우승하면, 광주, 울산이 본선 직행, 강원이 플레이오프로 결정된다. ACLE를 우승하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울산, 강원이 본선, 서울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결국 올 시즌 리그를 4위 안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전북과 광주의 ACL 성적 등이 경우의 수를 마지막까지 뒤흔들 예정이다.
현재 ACLE 참가 팀 중 포항은 2승 3패로 10위, 울산은 5패로 12위이며, 광주는 4승 1패로 2위에 올라있다. 전북은 조 4승 1패로 ACL2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광주와 전북의 경우 충분히 우승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좋은 흐름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