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만큼은 LA 다저스도 부럽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에 광주 시내가 들썩였다.
KIA 선수단은 11월 30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금남로 4가에서 시작된 카퍼레이드는 약 1.2km 이어져 5·18 민주광장에서 종료됐다.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과 선수단은 오후 1시50분 무렵 시작 장소에 도착해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날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를 수많은 시민들이 행사 시작 30여분 전부터 둘러쌌다. 시민들은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어린이부터 중년, 노년층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가 모였다. KIA 선수단 유니폼이나 점퍼를 착용하고, 직접 제작한 플래카드 등 응원 도구를 들고 온 시민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최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스타 선수들이 참석한 도심 카 퍼레이드가 열렸었는데, 이날 KIA 선수단을 둘러싼 광주 시민들의 열기는 다저스 못지 않았다.
이번 우승 카 퍼레이드는 광주 지역에서 열린 역대 3번째이자 35년만의 행사다. 1983년, 1989년 이후 광주에서 한번도 카 퍼레이드가 열리지 않았었다. 35년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 선수들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지. 나성범, 양현종, 김선빈, 김도영 등 KIA 선수들은 버스 위에서 시민들을 바라보며 연신 '셀카'를 찍고 서로 사진을 촬영해주며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는 약 30여분 가량 금남로를 따라 행진했고 5·18 민주 광장에 도착해서 멈췄다.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도착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범호 KIA 감독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선수단은 금남로 퍼레이드 행사를 마친 후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팬들과 함께 하는 'V12 타이거즈 팬 페스타'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KIA는 2024 KBO리그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물리치고 구단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