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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7-10으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었다...감독이 남긴 명대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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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역전극이 펼쳐지는 스포츠에서 나오는 최고의 명대사. 대한항공이 이에 딱 걸맞은 대역전극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 극적 역전승을 따냈다. 5연승 질주.

첫 두 세트를 잃었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집념으로 3, 4세트를 가져왔다.

그런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세트 7-10까지 밀렸다. 15점 경기니, 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31득점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막심이 MVP였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숨은 MVP'였다. 마지막 상대 파즐리의 범실 상황, 포히트와 후위 공격 라인 침범이 모두 의심되는 상황에서 후자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과적으로 위닝 포인트를 만들었으니, 그 선택도 중요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고전했다. 터프한 경기였다. 그래도 끝까지 가고자 했다. 싸우려 했다. 믿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5세트 7-10까지 몰린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답답했다. 그래도 전술적인 부분만 생각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밀린다고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비디오 판독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99% 확신은 있었다"고 말하며 "포히트의 경우 블로커 손에 맞았을 확률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 선택이 맞아 행복하다. 몇 밀리미터 차이에 결과가 바뀐다"고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공-수 부진했지만 결정적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으로 경기 흐름을 바꾼 에이스 정지석에 대해 "좋지 않은 날이었지만, 중요한 순간 돌아올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또 상대보다 거의 2배 많았던 범실에 대해서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범실이 있고, 공격적으로 하려다 나오는 긍정적인 범실이 있다. 부정적인 건 노력해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