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자사첫 전기차 SU7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SU7의 SUV 버전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샤오미는 세 번째 모델인 코드명 'N3'테스트에 돌입하면서 대형 SUV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N3는 기존 SU7과는 완전히 다른 플랫폼으로 설계되었으며 확장형 전기차(EREV) 시스템을 탑재해 리오토 L9와 직접 경쟁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N3는 대형 SUV 시장을 겨냥해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주행거리 확장형 동력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는 기존 전기차처럼 충전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소형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해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리오토 L9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장거리 주행 및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의 세 번째 전기차 'N3'(출처=카뉴스차이나)
샤오미 내부 자료에 따르면 N3에는 후륜 조향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이는 고급 SUV에서 볼 수 있는 기술로 좁은 공간에서의 기동성과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그러나 동력계의 구체적인 사양이나 성능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샤오미는 전기차 개발 및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홍콩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이 132조원을 돌파했다.
샤오미는 빠른 시장 진입을 목표로 N3개발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소형 내연기관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소형 엔진을 조달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N3의 전기 모터 설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SU7
샤오미의 첫 전기차인 SU7는 800V 아키텍처기반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레인지 익스텐더(EREV)는 400V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N3 개발에는 새로운 모터와 동력 시스템이요구될 수 있다. 샤오미는 신모델 개발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셈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최근 N3의 테스트 차량을 포착해 공개했다. 차량은 두꺼운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전반적인 외형은 확인 가능했다. N3는 기존 SU7이나 현재 개발 중인 SU7 기반 SUV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샤오미 전기 SUV 'MX11' 예상도(출처=Sugar Design)
이 차량은 직선적이고 전형적인 SUV의 박스형 디자인을 갖췄으며 높은 전면부와 평평한 루프 라인이 돋보였다. 특히 차체 크기는 상당히 커 보였다. 이를 통해 N3가 3열 좌석을 지원하는 대형 SUV임을 암시한다. 디자인적으로는 실용성을 중시한 패밀리 SUV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N3는 이르면 2026년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SU7 세단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SUV가 내년쯤 시장에 등장한다. 해당 SUV는 내부적으로 MX11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린다. SU7과 동일한 모데나(Modena) 플랫폼을 공유하며 비슷한 동력계 구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 전기 SUV 'MX11' 예상도(출처=Sugar Design)
N3는 이러한 SU7 기반 SUV(MX11)와는 또 다른 확장형 전기차라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서 SU7, MX11, 그리고 N3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N3는 대형 SUV라는 세그먼트에 진입해 전기차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럭셔리를 포함한 더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 문제를 주행 거리 확장형 시스템으로 보완함으로써 장거리 운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서 확장형 전기차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리오토, 비야디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이번 N3 프로젝트는 샤오미가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으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샤오미의 세 번째 전기차 N3가 대형 SUV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