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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모' 사유리, 동양인 대신 서양인 정자 받은 이유 "배려·이해심 중요하게 봐"('꽃중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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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자발적 비혼모인 사유리가 동양 정자가 아닌 서양 정자를 기증 받은 이유를 밝혔다.

28일(오늘) 밤 9시 40분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30회에서는 4세 아들 젠을 홀로 키우고 있는 '45세 꽃엄빠' 사유리가 "나의 롤모델!"이라며 이경실을 집으로 초대한 뒤, 같은 싱글맘으로서 육아와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사유리의 집을 방문한 이경실은 직접 만든 밑반찬을 양손 가득 싸들고 와 '요알못' 사유리를 흐뭇하게 한다. 특히 이경실은 생일을 맞은 젠을 위해 만든 미역국, LA갈비와 함께 장난감을 선물해 사유리를 감동시켰다.

다만 젠과 함께 놀아주던 이경실은 "젠 보는 것 보다 요리하는 게 더 편할 것 같다"며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에서 LA갈비를 굽던 이경실은 "아들이 지금 25살이다. 아들의 애가 31개월이다"라며 58세에 할머니가 된 사연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식탁에 마주앉은 두 사람은 육아와 인생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사유리는 "며느리에게 잘해주냐"고 물었고, 이경실은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어려운 상대니까 잘해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사유리가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기가 어렵냐. 제가 딸이 없으니 며느리를 딸처럼 살고싶다"고 하자, 이경실은 "딸은 딸이고 며느리는 며느리다. 며느리도 며느리로 대해 주는 걸 좋아할 거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유리는 이경실이 롤모델이라고 밝히면서 "언니는 이혼도 겪고, 결혼도 겪어봤지만 지금 행복한 가정 꾸리고 있지 않냐"면서 "혼자서 싱글맘 얼마나 하셨냐"고 궁금해했다.

재혼 전까지 두 아이를 홀로 키웠다는 이경실은 "한 3년 정도 홀로 키웠다. 2003년 이혼하고 가장 힘든 점은 아들 데리고 목욕탕 가는 게 젤 힘들더라. 그때 애기가 만4세였다. 그 전에는 내가 데리고 갔지만 좀 더 크니까 내가 데리고 갈 수 없지 않냐. 매니저를 시키거나 오빠에게 부탁했다. 그런 게 조금 힘들고 속상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중학교 2학년때 아들의 극심한 사춘기가 왔다는 이경실은 "그때 내가 너무 바빴다. 근데 내가 이때 얘를 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가족상담을 잡았다.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 아침 9시에 출발해야한다. 그때는 매니저도 없어 내가 혼자 운전해서 갔다. 그걸 1년 반~2년을 매주 했다"라며 "몇주는 성질이 났는데, 얘가 왜 사고를 치는 지 아들의 심리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더라. 예전에는 아들한테 '너는 엄마가 연예인이니까 화가나도 참으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아들 입장에서 화를 내기도 하더라. 그렇게 (상담)안 했으면 아들이 문제아가 될 수도 있었다. 그게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경실은 사유리에게 "앞으로 결혼할 생각은 없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사유리는 "언제든지 결혼하고 싶다"면서 "우리엄마는 저한테 '파트너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젠한테 집착하는 게 안좋다'면서 엄마가 행복해야 젠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다만 사유리는 "아기가 있는 여자가 연애하기가 너무 힘들다. 상대가 진짜 저를 좋아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다가가서 좋아한다고 하기 힘들다. 아기가 있으니 상대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면서 싱글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경실은 "남자들이 여자를 볼때 자녀유무가 중요한 게 아니더라. 그 여자의 경제력을 본다"며 촌철살인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실은 현재 남편과 재혼한 이유에 대해 "남편이 아이들이랑 잘 놀아주더라. 너도 나중에 남자를 만날 때 제일 중요한 게 아이와의 관계일 거다. 지금 새아빠랑 아이들이랑 너무 친하고, 우리 손자도 너무 예뻐한다. 솔직히 지금 손자가 자기하고는 피가 하나도 안 섞이지 않았냐. 너무 신기하다"고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진 토크에서 사유리는 동양 정자 대신 서양 정자를 받아 임신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사유리는 "정자은행에 동양인 정자가 많이 없다"면서 "취미부터 성격이 다 나온다. 저는 IQ보다 EQ를 봤다. 배려심 깊고 사람들 마음을 이해하고 눈치가 빠르길 바랐다"고 전했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