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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뉴진스, 어도어 떠난다…"이제 민희진과 함께, 스케줄은 그대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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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 어도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뉴진스는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강남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진스 엄마'로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지난 10월 30일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이후, 뉴진스는 지난 13일 멤버 모두 본명으로 어도어에 민 전 대표의 복귀, 하이브 내부 문건 속 뉴진스를 부적절하게 언급한 것에 대한 조치,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가 뉴진스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말한 것에 사과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면서 2주 안에 이러한 요구사항들이 시정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한 바다. 해당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 기한이 29일 0시로, 뉴진스 멤버들이 이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시각은 오후 8시 30분으로, 뉴진스가 어도어에 보낸 답변 기한의 데드라인이 가까운 시각이었다. 뉴진스 멤버들 측은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 시작을 약 2시간 30분 앞두고 갑작스럽게 공지한 바다. 늦은 저녁 시간에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로, 멤버들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됐다. 무엇보다 해당 시간은 퇴근 시간대로, 안 그래도 서울은 눈폭탄에 도로나 길이 다 정비되지 않아 더 혼잡해진 상황이었다.

멤버들은 이날 편해 보이는 옷차림으로 나타나 인사를 했다. 먼저 늦은 시간에 기자회견을 연 이유로 하니가 "오전에 해외 출국이 있어서 다음주에 들어오는데, 그 사이에 하이브가 뭘 할 지 몰라 걱정되는 마음과 저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29일 자정부터 어도어 소속 아니다"

그러면서 어도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니는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상황을 이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저희는 정신적인 고통이 있다. 무엇보다 얻을 수 있는 게 없어서, 다섯 멤버가 남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지 또한 "뉴진스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을 말씀드린다"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에 못박았다. 이어 "어도어는 하이브는 말장난하는 것처럼 '하이브가 잘못된 거지, 어도어 잘못은 아니다'라고 한다. 그런데 어도어와 하이브는 이미 한 몸과 마찬가지다. 저희와 함께 일해온 어도어는 달라졌다. 기존에 계신 이사님들도 모두 해임되셨다. 이제와서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 입맛대로 바뀌어버렸다. 열심히 일해오신 감독님과의 신뢰 관계도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은 계속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가 어도어에 전속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시정요구를 드렸는데, 29일 자정이 되면 그 기한이 끝난다. 어도어는 마지못한 입장문과 계속해서 이어져 온 보여주기식의 답이었다. 하나도 요구 사항이 이뤄지지 않았다. 저희 의견을 수차례 전달드렸는데도 무성의한 태도에 지친다. 우리에 대한 진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업무 시간이 지났고, 자정까지 4시간도 안 남았는데 그 안에 바뀔 것 같지 않아서,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말했다.

▶'최후통첩'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 답변? "더 심각하다고 느껴"

해당 최후통첩'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답변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기자회견을 한 시간 앞두고 메일을 보내서 읽어봤다. 근데 메일의 내용을 보니까 다시 한번 심각하다고 느꼈다. 메일의 주내용은 14일 안에 행동을 해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멤버들과의 면담 없이 이런일이 진헹돼 슬프다, 어도어가 한 행동이 아니기에 조치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해린이 "어도어에서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내용은 내일 오전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거들었다.

▶"예정된 스케줄과 계약된 광고는 그대로"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해, 기존 예정된 스케줄과 계약된 광고 브랜드 등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다니엘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더이상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된다.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 원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다만 약속돼 있고, 계약돼 있는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광고주분들에게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른 피해를 전혀 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수천억 위약금 어떻게 되나…"우리는 책임 없어"

그런가 하면,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위약금은 통상 계약해지 시기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해 책정하기에,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면 수천억 원 상당의 위약금을 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린은 "위약금 기사를 여러 번 봤다. 전속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저희가 위약금 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와서 책임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룹명 뉴진스, 상표권 권리는 누구에게? "이름 포기할 마음 없다"

뉴진스라는 그룹명 또한 다툴 여지가 된다. 혜인은 "저희 의지와 상관 없이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다.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뉴진스라는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 느껴지겠지만, 저희에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날이 담겨 있는 이름이기에, 뉴진스라는 이름과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상표권 관련해서 진행된 것은 없다. 아마 앞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가나?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한 만큼,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정 다툼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민지는 "저희가 굳이 가처분 소송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서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본다. 저희가 당한 불합리한 일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그것에 대한 답변이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은 민희진과 함께"

그러면서 민 전 대표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지는 "민희진 대표님과 앞으로 좋은 활동 하고 싶다"고 했고, 혜인은 "아마 대표님도 저희와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민지가 "그분께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부모님들도 응원"

멤버들 부모님들의 입장도 전했다. 하니는 "저희 부모님들은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이런 일을 당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숨어 있지 않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 저희도 앞으로 자유롭게 행복하게 원래 하고 있었던 일을 편하게 하고 싶어서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민희진 없는 어도어에 신뢰 잃었다"

추후 어도어나 하이브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가능성도 닫았다. 민지는 "저희 입장을 수차례 전달드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은 보여주기식인 것 같다. 어제 입장문도 마지못해 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혜인은 "언론 플레이로 상처 받았고 충격을 받았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크게 부풀려서 대중을 눈속임 하려는 상황들을 이미 너무 많이 봐왔다"라며 어도어와 하이브에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어도어 답변 전에 기자회견 공지? "거짓말과 변명 뿐"

일각에서는 어도어가 뉴진스에 답변을 보내기 전인, 이날 오후 6시에 기자회견 공지를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어도어의 답변을 보기도 전에 이미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민지는 "우린 이미 시정 내용과 기간을 드렸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내용증명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거짓말과 변명 뿐이었다. 늘 이런 시간끌기 식에 회피하는 답변이 저희를 대하는 태도였다. 더이상 저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29일에 자정이 지나면 예정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법률적인 이야기는 추후 얘기드릴 것이다. 이런 케이스가 처음이다. 일단 저희 의견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