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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 현장인터뷰]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대구는 예상했던 상대, 우리의 전술에 고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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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 플레이에 대구가 고전할 것이다. 자신감 있다."

K리그2 충남아산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경기만 잘 치르면 내년부터는 영광의 K리그1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상대는 K리그1 11위 대구FC다. 서로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가상의 시나리오에서 예상했던 상대"라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충남아산은 28일 오후 7시 승강PO '임시 홈구장'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대구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일 대구로 이동해 2차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1, 2차전 결과로 잔류와 승격의 희비가 결정된다.

충남아산은 4-1-4-1 라인업을 가동했다. 패턴 플레이를 즐기는 김현석 감독이 선호하는 라인업이다. 최전방에 박대훈이 원톱이다. 그 뒤로 강민규와 주닝요가 좌우 윙을 펼쳤고, 김승호와 박세직이 중앙에 배치됐다.

3선에 황기욱이 나온다. 포백은 김주성-이은범-최희원-강주혁이다. 골문은 신송훈 키퍼가 맡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상이 악화됐다. 이틀 전부터 전국적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이날도 계속 비와 눈발이 그치지 않았다. 김현석 감독은 "큰 경기를 앞두고 하필 날씨가 좋지 않네"라고 살짝 걱정했다. 그러나 경기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가상 시나리오대로다. 원래 전북보다 대구를 만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해서 그쪽으로 준비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잘 대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의 약점이 일단은 제공권에 있다. 그래서 상대도 에드가를 처음부터 쓰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다. 에드가를 막기 위해 라인 콘트롤을 심하게 할 예정이다. 배후에서 들어오는 세징야도 마킹한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로우블록 쪽에서 더블마킹하는 식으로 훈련해 세징야에게 들어가는 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리스크도 있지만, 잘 통할 것이다. 1골 먹으면 2골 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김 감독은 "상대가 주닝요를 두려워하지만 사실은 데닐손과 강민규가 더 위험할 것이다. 특히 강민규는 마음 속 투지를 끌어올리려 훈련에서 제외하는 등 극약 처방을 했다. 그랬더니 안달이 나서 몇번이나 찾아와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나갔으니 죽기살기로 할 것이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우리는 특이하게 인버티드 풀백을 많이 사용한다. 풀백들이 탑라인과 파이널서드까지 거침없이 들어가는데, 대구가 이걸 제어 못하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우리처럼 사이드 공간을 이용하고, 숫자의 우위를 점하는 인버티드 풀백을 쓰는 팀이 별로 없다. 부딪히면 헷갈릴 것이다. 이런 면을 강조하며 준비를 했다. 선수들에게 수중전처럼 끝까지 플레이를 완성하라는 주문도 했다"고 밝혔다.

천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