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차세대 볼란치' 차제훈(중경고)이 일본 J리그에 진출했다. 2025년 마치다 젤비아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마치다는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5시즌 새로운 전력으로 중경고등학교 소속 미드필더 차제훈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차제훈은 일본으로 직행하는 고등학생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생 차제훈은 대한민국 16세 이하(U-16), 17세 이하(U-17)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재능이다. 특히 지난해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격해 한국의 중심을 잡았다.
1m85 장신인 차제훈은 차세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 받는다. 큰 키에도 빠른 발을 갖췄다.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이고 강력한 압박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차제훈 이적에 나선 마치다 구단 관계자는 과거 정우영(울산 HD)을 영입한 인물이다.
차제훈은 지난해 FIFA U-17 월드컵 이후 일본은 물론이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스페인의 명문 A구단에선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차제훈은 일본 J리그를 거쳐 유럽 진출 가닥을 잡았다. 마치다 역시 차제훈의 유럽 진출을 적극 도울 것으로 전해진다.
차제훈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프로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 곁에서 도와주신 가족, 친구, 그리고 지도자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나의 장기인 성실함, 운동량을 살려 공수 양면에서 팬들께 만족할 퍼포먼스를 보이겠다.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치다는 올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J리그1 36경기에서 18승9무9패(승점 52)를 기록했다.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이 높다. 마치다의 중심에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있다. 오세훈-나상호-장민규가 핵심으로 뛰고 있다. 한국 선수 효과를 톡톡히 본 마치다는 최제훈까지 영입해 다음 시즌 중원 강화에 나섰다.
한편, 차제훈과 함께 2023년 U-17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연달아 해외 진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양민혁(강원FC)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토트넘으로 향한다.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등도 유럽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