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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 결승]'더블' 노리는 울산, 7년의 숙원 '올인'→2년 연속 정상 도전 포항, 최다 6회 우승 정조준…상암벌서 만나는 '동해안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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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최후의 승부만 남았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코리아컵(구 FA컵) 결승전이 '상암벌'을 수놓는다. 코리아컵 역사상 최초 '동해안 더비'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전통의 라이벌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서 충돌한다. FA컵은 올해 코리아컵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결승전도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경기로 열린다. '동해안 더비'가 첫 문을 연다.

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은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유독 코리아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7년 처음이자 마지막 정상에 올랐다. 7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울산이 우승하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 현대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국내 대회인 K리그와 코리아컵을 독식하게 된다.

포항은 코리아컵의 제왕이다. 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에 이어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항은 전북, 수원 삼성과 코리아컵 공동 최다 우승에 빛난다. 코리안컵 2연패에 성공하면 '공동'을 지우고 '단독' 최다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린다.

두 팀은 코리아컵 4강에서만 네 차례 격돌했다. 1996년 첫 대결에서 포항이 1대0으로 승리했고, 1998년에는 울산이 2대1로 이겼다. 2001년에는 포항, 2020년에는 울산이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선 '챔피언' 울산이 3승1패로 우위에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패해 반전이 필요하다. 울산은 26일 홈에서 상하이 포트에 1대3으로 완패하며 ACLE 5전 전패의 늪에 빠졌다. 포항은 27일 일본 원정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0대2로 패했다. 포항은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코리아컵은 '아시아 진출 무대의 지름길'이다. 우승팀에는 ACL 진출 티켓이 돌아간다. K리그1 우승으로 이미 다음 시즌 ACLE 출전 티켓을 거머쥔 울산이 '더블'을 달성하며 K리그1 2위 강원FC, 4~5위 FC서울과 수원FC가 반사이익을 누린다. 3위 김천 상무의 경우 ACL 출전이 불가능하다. 포항이 다시 코리아컵을 제패하면 하위 대회인 1장의 ACL2를 가져간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K리그 4위 안에 들 경우 ACLE, 5위 밖이면 ACL2 대회에 나서게 된다. 포항은 6위를 차지했다.

양보없는 혈투가 예고됐다. 일본 원정을 다녀온 포항의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울산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단판 승부에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포항은 결승전에서 '1년 농사'의 성패가 달렸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기술적인 팀인 포항을 만나 기대된다"면서도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코리아컵은 또 다른 느낌이다. 내가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 상하이전 이후 재정비와 회복에 집중했다.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반드시 우승해서 2관왕의 기쁨을 드리겠다"고 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울산은 좋은 선수를 보유했고, 항상 경계해야 하는 무서운 팀이다. 모두가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운 여정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에 가능했다. 그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꼭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