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사격 황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IOC에 보냈다.
진 의원은 27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비롯해 IOC 집행부의 니콜 호베르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나왈 엘 무타와켈, 헤라르도 웨르테인 부위원장과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EOC(유럽 IOC)위원장에게 일제히 서한을 보내 "이기흥 IOC위원(대한체육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저는 대한민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소속돼 있습니다. 그 전에는 2004년부터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대한체육회 상임이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진 의원은 "이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이기흥 현 KSOC 위원장을 둘러싼 심각한 문제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라면서 "최근 이기흥 위원장의 행보는 공정, 혁신, 동반성장과 같은 KSOC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썼다. 이어 진 의원은 이 회장이 채용비리, 금품수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열거하면서 최근 국조실에 검사 결과, 혐의 사항을 열거했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채용 기준을 임의로 변경해 지인 자녀를 채용하고, 이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한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징계 강등을 단행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5만 달러 상당의 후원 물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2024년 파리올림픽 관련 직책 임명을 대가로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수수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의원은 "이 회장의 8년 임기는 부패와 비리, 직위 남용 등으로 얼룩져 있다. 그가 회장직에 부적합하다는 것은 법적, 도덕적 근거가 충분하게 입증됐다"면서 "이기흥 IOC위원은 현재 대한체육회 회장직 3선과 IOC 위원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회장직은 선거를 통해 결정되지만, IOC 위원직은 IOC 집행위원회의 IOC 총회 추천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IOC 집행위원회가 이 회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자신이 서한을 보낸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이어 진 의원은 "이 회장은 계속되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일반 국민과 스포츠계의 신뢰를 잃었다. 그가 IOC위원으로 재임명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IOC의 좋은 평판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성과 정직은 올림픽 정신과 IOC의 근간이다. 이것이 바로 IOC가 부패와 비리 문제에 대해 냉정하고 분명한 입장을 유지해 온 이유다. IOC 위원으로서의 신뢰와 자격을 상실한 이 회장 사건에 대해서도 IOC가 이와 같은 명확하고 공정한 잣대를 적용해 주길 바란다"면서 "IOC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 회장 사건을 정확히 파악해 국제 스포츠계의 공정성과 청렴성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