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검찰이 대한체육회의 비리 혐의와 관련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업체인 A사와 대한체육회의 부정계약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 동부지검이 28일 오전, 5개월여 만에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대한체육회는 해당업체와 한해 70억원 규모의 시설 관리용역 계약을 이어왔고, 문체부는 용역 입찰 과정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진천선수촌 운영부와 부촌장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며 평창선수촌과 서울 올림픽회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출마' 의향서를 제출한 이튿날인 27일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28일부터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한 본격 수사가 개시됐다.
대한체육회를 향한 전방위적인 수사다.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 점검단은 대한체육회의 비위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의 비위 혐의에 대해 대한체육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배당했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검경의 수사와 함께 감사원, 문체부 감사도 동시 진행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출마' 의향서를 제출한 이튿날인 27일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국가대표 지도자·선수 선발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선수훈련·활동 지원과 부상·인권침해 등에 따른 보호에 대해 불공정한 계약과 적시성 논란이 불거졌으며 이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단체의 운영에 있어서도 국회, 언론에서 권력 독점과 예산 부당집행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감사원은 국가대표 등 지도자 및 선수 선발·지원·보호 실태는 물론 대한체육회 운영과 산하 종목단체 등의 지도 감독에 있어 구조적 문제 유무, 보조금·후원금 등 예산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등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2024년 11월 27일부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자료수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등이 각각 청구한 공익감사 청구 사항 중 확인, 검토가 필요한 일부 사항에 대해 위 감사에서 함께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체육계의 고질적·구조적 문제는 물론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내달 2일부터 20일까지 3주간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실시감사를 예고했다. 파리올림픽 해단식 축소 논란, 안세영의 작심발언 이후 정부와 국회의 대한체육회를 향한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서슬 퍼런 감사 폭풍, 수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편 서울송파경찰서 지능수사팀은 이날 오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또 경남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대회에 참석중인 김택규 회장에 대한 신체수색을 벌이고 휴대폰을 압수했다. 이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배드민턴협회 감사 후 보조금법 위반 및 횡령 배임 혐의로 수사의뢰한 데 따른 조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