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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SON보다 가해자 걱정이 우선 → 英전문가 충격 망언 "항소 당연, 징계 감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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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의 한 축구전문가가 손흥민 인종차별 관련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걱정하는 충격적인 망언을 내뱉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버턴 최고경영자 출신 키스 와이네스는 벤탄쿠르의 징계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여름 손흥민을 비롯해 동양인 외모 비하 표현을 방송 인터뷰에서 썼다. 영국축구협회(FA)가 이를 문제 삼아 7경기 출장 정지 철퇴를 가했다.

토트넘은 여기에 항소했다. 와이네스가 벤탄쿠르와 토트넘 편을 들었다.

와이네스는 "FA가 7경기 출전 정지를 결정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6경기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놀랄 일이고 그보다 더 줄여야 한다.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다. 토트넘과 벤탄쿠르가 불쌍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태는 올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3~2024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이 고향으로 흩어졌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소속으로 2024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벤탄쿠르는 대회를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손흥민이든 그의 사촌이든 다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토트넘은 당사자들 사이의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벤탄쿠르가 공개 사과했다. 손흥민도 SNS로 오해가 있었으며 용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며 문제를 축소시키려 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성과 평등에 관해 추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주장 손흥민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성명을 발표, 별다른 징계 없이 넘어가려는 움직임을 취했다.

그러나 BBC를 비롯한 많은 매체가 벤탄쿠르의 표현을 '인종차별'로 규정했다. 스포츠계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국제 인권단체 '킥잇아웃'이 정식으로 조사를 촉구했다. 결국 FA가 6월말 토트넘에 보고서를 요청하며 이 사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FA는 9월 벤탄쿠르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FA는 벤탄쿠르가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민족적 기원, 피부색, 인종, 국적과 기타 특성을 언급하는 중대한 위반' 등 E3 규정을 어겼다고 최종 판단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징계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항소했다. 토트넘은 "유죄 판결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후속 제재는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징계를 줄여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FA는 벤탄쿠르에게 역대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리긴 했다.

2020년 12월 에딘손 카바니(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SNS에 스페인어 모욕 표현을 사용해 3경기 출장정지 및 10만파운드 벌금을 물었다. 2019년 베르나르도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동료 벤자민 멘디를 SNS 메시지로 인종차별한 이유로 1경기 출장정지 및 5만파운드 벌금 징계를 받았다. 2016년 안드레 그레이(당시 번리)는 동성애 혐오 표현을 하고 4경기 출장정지와 2만5000파운드 벌금이 부과됐다.

와이네스는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징계는 6경기다"라고 주장했다. 와이네스는 "토트넘이 항소한 것은 놀랍지 않다. FA는 가혹한 처벌을 내렸다. 합리적인 징계를 넘어서 터무니없이 무거운 처분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징계는 국내에만 적용된다. 벤탄쿠르는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유로파리그에는 출전 가능하다.

벤탄쿠르는 맨시티(원정)-풀럼(홈)-본머스(원정)-첼시(홈)-사우샘프턴(원정)-리버풀(홈)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또한, 12월 20일 열리는 카라바오컵 8강전 맨유전도 결장이다. 그는 12월 27일 열리는 노팅엄과의 EPL 원정 경기에야 합류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로파리그 AS로마전(11월28일) 레인전스전(12월13일)은 출전해도 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