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전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오넬 메시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27일(한국시각) 인터 마이애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이자 2024년 팀 최다 득점자인 수아레스와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_는 추춘제가 아닌 춘추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아레스는 재계약을 맺은 뒤 "1년 동안 더 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가족 같은 팬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며 "팬들과 매우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고 내년에는 더 큰 기쁨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아레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당대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다. 흐로닝언과 아약스를 거쳐 2011년 리버풀에 입단한 수아레스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거머쥔 수아레스는 2014년 여름 무려 8200만유로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그 유명한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MSN 트리오의 탄생이었다.
메시,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춘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더욱 원숙한 득점력을 보였다. 첫 시즌 16골을 넣으며 팀의 두번째 트레블에 일조했다. 첫 시즌에서 브라질월드컵에서 받은 징계로 늦은 데뷔전을 치렀던 수아레스는 다음 시즌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다. 53경기에서 59골을 넣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보다도 더 많은 골을 넣었다. 40골로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메날두 시대를 깼다.
수아레스는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바르셀로나에서만 무려 198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 역대 득점 3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하지만 2020년 여름 당시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이 수아레스를 플랜에서 제외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수아레스는 눈물까지 흘리며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옷을 갈아입은 수아레스는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에 우승을 안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무려 21골을 넣었다.
이후 유럽생활을 정리한 수아레스는 나시오날, 그레미우 등에서 뛰었다. 수아레스는 그레미우에서도 29골을 넣으며 변치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계약기간이 끝난 수아레스에게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고, 수아레스의 선택은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였다. 수아레스는 약 3년6개월 만에 메시와 동료로 재회하게 됐다.
알려진대로 메시는 수아레스와 절친이다. 둘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회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 4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달성한 바 있다. 둘의 콤비 플레이는 여전히 유튜브 등을 통해 회자될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메시는 여러차례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헤어진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월드컵 예선에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맞붙었을때 둘은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눴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하며 수아레스와의 재회에 대한 전망이 여러차례 나왔고, 결국 성사됐다.
메시는 9월 수아레스의 대표팀 은퇴식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수아레스는 지난 2007년 2월 콜롬비아전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했다. 종전까지 A매치 142경기에서 69골을 넣었다. A매치 출전 경기수는 디에고 고딘(161경기·은퇴)에 이어 2번째이고, 통산 득점은 1위다. 그는 지난 2011년 우루과이의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파라과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 7차전에서 143번째 A매치를 소화한 후 대표팀 데뷔 17년만에 정든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메시는 "의미 있는 날에 이 영상을 전달하고 싶었다. 너에게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 경의를 표한다. 커리어의 매우 중요한 챕터가 끝났다. 하지만 축구에는 앞으로 더 많은 날이 있다"고 전했다. 메시의 메시지를 받은 수아레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절친의 메시지에 화답했다.
수아레스는 인터 마이에미에서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30경기에서 21골-9도움을 기록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수아레스를 앞세워 우승에 성공했다. 인터 마이애미를 22승8무4패로 승점 74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동, 서부 컨퍼런스 29개팀 가운데, 최다 승리, 최다 승점을 거뒀다. 인터 마이애미가 기록한 승점 74는 2021년 뉴잉글랜드가 기록한 승점 73을 뛰어넘는 MLS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점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수아레스에게 재계약을 선물하며 활약에 화답했다. 메시-수아레스 콤비는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