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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4년간 2군 전전하다가 프리미어12 호주전 선발승, 입단 5년차에 연봉 407% 상승[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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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올 시즌 믿음직한 좌완 선발투수를 수확했다. 입단 5년차 이노우에 하루토(23)가 주축 전력으로 도약해 5선발로 자리 잡았다. 구원투수로 출발해 총 25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했다. 8승5패-평균자책점 2.76. '원투 펀치' 스가노 도모유키(15승)와 도고 쇼세이(12승), 4년차 야마사키 이오리(10승)에 이어 팀 내 다승 4위를 했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은 요미우리는 4년 만에 센트럴리그 1위를 했다. 2022~2023년, 2년 연속 4위에 그쳤는데 리그 최다승 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노우에의 호투가 팀 우승에 힘이 됐다.

2020년 신인 4지명 입단. 2021~2022년, 입단 초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2군 개막전에 선발등판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가동을 멈췄다. 그해 5월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육성계약을 했다.

2022년 7월 2군에 복귀했다. 정식선수로 전환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9월 23일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입단 3년차에 프로 첫승을 올렸다. 1군 첫해 7경기(선발 4경기)에 나가 1승1패-평균자책점 3.86를 기록했다.

이노우에는 2022년 11월 일본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 나가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앞서 열린 경기다. 오프시즌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와 자율 훈련을 했다.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2023년 난조에 빠져 6월에 1군에 올라왔다. 1군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2군에선 좋았다. 10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무패-평균자책점 0.74를 기록했다.

프로 5년차에 한 단계 도약했다. 이바타 가즈히로 대표팀 감독이 그를 눈여겨봤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대체선수로 대표팀에 불렀다. 지난 13일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이노우에는 5회까지 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주로 2군에서 던지던 투수가 꿈을 이뤘다.

요미우리 구단은 27일 이노우에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670만엔(약 6200만원)에서 2730만엔이 오른 3400만엔(약 3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4배가 넘는 금액이 인상됐다. 그는 "1군에서 선발로 던지면서 프로 세계를 실감했다. 1년간 열심히 했다"며 한해를 돌아봤다.

올해는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지난 2년간 36⅓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100이닝을 넘었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 선발이 보장된 건 아니다. 계속해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지난 10월 열린 요코하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이노우에는 4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3차전을 모두 내준 상황에서 씩씩하게 던져 1승을 따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리그 3위 요코하마에 밀려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노우에는 "인생에서 가장 억울한 순간이었다. 내년에 리그 1위를 하고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