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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챔스 DNA' 레알, 리버풀에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음바페는 'PK 실축' 또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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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 맨시티, 파리생제르맹과 더불어 레알마드리드도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레알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후반 6분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후반 30분 코디 각포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0대2로 패했다.

레알은 리그 페이즈 5경기에서 2승3패 승점 6점에 그치며 유로파리그 강등권 언저리인 24위로 추락했다. 레알이 UCL 역대 최다 우승팀인데다 지난시즌 우승한 디펜딩 챔프란 점을 고려할 때 대굴욕이 아닐 수 없다. 25위가 이강인이 몸 담은 파리생제르맹(승점 4)이다.

레알 입장에서 리버풀은 지난 15년간 '승점자판기'였다. 2021~2022시즌 UCL 결승전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한 것을 포함해 2009년 이후 8번 만나 7승1무로 압도했다. 가장 최근 안필드 원정(2023년 2월)에선 5대2 대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레알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경기 시작부터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레알은 음바페, 브라힘 디아스 투톱을 가동했다. 음바페는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동했다. 포지션이 중복되는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였다. 주드 벨링엄과 아르다 귈러가 2선을 맡았고, 루카 모드리치와 에두아르 카마빙가가 중원을 지켰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라울 아센시오,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가 포백을 꾸리고, 티보 쿠르투아가 벤치를 지켰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루이스 디아스를 스리톱에 배치했다. 맥 앨리스터,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커티스 존스가 스리미들을 맡았다. 코너 브래들리,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반 다이크, 앤디 로버트슨이 포백을 담당했다. 퀴빈 켈러허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 6분 간결한 이대일 패스로 레알 수비진을 허물었다. 맥 앨리스터가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은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후반 30분에는 교체투입한 각포가 앤디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이마로 받아넣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실축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는 후반 16분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쪽 하단으로 찬 공이 리버풀 골키퍼 퀴빈 켈러허에게 막혔다. 아일랜드 출신 골키퍼 켈러허는 지난 2주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총 3번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음바페는 상대 박스 부근에서 브래들리의 완벽에 가까운 태클에 공을 빼앗기는가 하면,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의 어깨싸움에서 밀려 바닥에 나뒹구는 굴욕도 겪었다. 비니시우스의 부상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할 임무를 떠안았지만, 레알팬에게 또 한번 큰 실망을 안겼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음바페는 비니시우스의 부상으로 팀이 그를 필요로 하는 날에 나타나지 않았다. 뛰어난 리버풀을 상대로 우울하고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고 혹평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팀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 6.3점을 받았다.

올 시즌 '꿈의 구단' 레알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리그 페이즈 1차전인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득점한 뒤 최근 4경기 연속 UCL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을 고민케하고 있다. '레알 선배' 가레스 베일은 TNT스포츠를 통해 "전성기의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감쌌다.

레알은 엎친데 덮친격 제몫을 해주는 몇 안 되는 스타플레이어인 미드필더 에두아르 카마빙가를 경기 중 부상으로 잃었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고,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귀중한 자원이 쓰러졌다. 향후 라리가와 UCL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적잖은 데미지가 예상된다.

2006년생 초신성 엔드릭은 인성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균형추가 리버풀쪽으로 기운 후반 34분 모드리치와 교체투입한 엔드릭은 후반 막바지 리버풀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향한 거친 태클를 가했고, 코나테는 부상을 호소했다. 팬들은 불필요한 태클이었다며 엔드릭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리버풀은 올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19경기 17승을 따내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UCL에선 5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