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더 이상의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이 갑자기 손흥민과 재계약하는 흐름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일하며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잭 피트 브루크는 2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벤 데이비스와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계획이라는 걸 보도하면서 손흥민도 언급했다.
그는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시켜 다음 시즌에도 데이비스를 구단에 머물게 할 계획이다. 데이비스의 계약은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에 마무리되지만 토트넘은 2025~2026시즌에도 선수를 데리고 있을 계획이다"고 먼저 밝혔다.
이어 "데이비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있었던 2022년 여름에 3년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데이비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처럼 데이비스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두 선수를 두고, 토트넘은 다음 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을 남길 수 있는 조항을 발동시킬 계획이라"며 토트넘의 계획을 설명했다.손흥민과 토트넘이 재계약한다,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한다를 두고 여러 소식이 나왔지만 이제 더 이상의 루머는 의미가 사라졌다.
영국 유력 매체부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모두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력 매체인 디 애슬래틱은 2023~2024시즌이 끝났을 시점부터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결국엔 그 전망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2021년 여름에 체결한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이 4년 계약이 아닌 4+1년 계약이라는 걸 최초 보도한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토트넘은 이번 시즌 이후 손흥민의 미래를 클럽에 맡기로 한 계약에 대해 1년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고 보도하면서 토트넘이 현재로서는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자주 들렸지만 시즌 말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토트넘이 한국에 방한했을 때도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두고, 당사자인 선수도, 구단도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어느 한쪽의 입장이 확실하게 나온 건 지난 9월 말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을 때였다. 이날 토트넘 관련 유력 매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발언 후 여러 매체에서 갑자기 쏟아졌기 때문에 구단으로부터 전달된 정보로 추측된다.
일단은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토트넘에 잔류하겠다고 표명한 적은 없지만 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를 통해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0일 전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남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결정이 내려졌다. 월드 클래스 윙어인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며 손흥민의 변하지 않은 충성심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현재로서 손흥민이 어떠한 구단과도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윙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빅클럽이 이적시장에 나올 때마다 손흥민의 이름은 언급됐다. 하지만 현재로선 (손흥민이) 다른 구단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떠날 마음이 없고, 토트넘도 당장은 선수를 매각할 의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양측의 동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론이다. 최근 불거진 튀르키예 명문구단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도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갈라타사라이는 연봉적인 측면에서는 손흥민의 조건을 맞춰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절대로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토트넘은 2025~2026시즌까지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켜본 뒤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도 손흥민과 같은 케이스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 데이비스가 여전히 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걸 증명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된다. 손흥민, 그와 절친한 사이인 데이비스의 운명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폴 오 키프는 26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 발동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 토트넘이 조항 발동 여부를 발표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공개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