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간판 미드필더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자체 발광하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뵈트발 인터내셔널'은 27일(한국시각)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5경기 기준 활동거리 탑10을 공개했다. 27일에 열린 리그 페이즈 5차전까지를 기준으로 했다.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전에서 93분을 뛰며 3대3 깜짝 무승부에 기여한 황인범은 전체 뛴 거리 랭킹 2위를 질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UCL에서 한국인 선수가 이처럼 활동거리 부문에서 빛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지난여름 클럽 레코드인 이적료 800만유로로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은 팀이 치른 UCL 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무려 59.64km를 뛰었다. 경기당 평균 11.2km를 뛰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 시점에서 황인범보다 많은 거리를 뛴 선수는 김민재 팀 동료인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가 유일하다. 62.85km, 평균 12.2km를 뛰었다.
황인범은 아스널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59.2km),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마크 카사도(59.1km), 스포르팅 미드필더 모르텐 휼만(58.1km) 등을 따돌렸다.
황인범은 리그 페이즈 첫 경기인 바이어 레버쿠젠(0대4 패)전부터 지로나(3대2 승), 벤피카(3대1 승), 잘츠부르크(1대3 패)전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 뛰었다.
맨시티전에선 팀이 경기 시작 후 후반 8분까지 엘링 홀란(2골), 일카이 귄도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 아니스 무사, 산티아고 히메네스, 다비드 한츠코의 릴레이골로 3대3 동점으로 만든 이후인 후반 추가시간 3분에 파쿤도 곤살레스와 교체됐다. 사실상 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셈이다.
단순히 많이 뛰기만 한 건 아니다. 황인범은 이날 3선과 2선을 활발히 오가며 볼터치 54회, 패스성공률 91%(성공 40회), 키패스 1회, 지상경합 성공 3회(7번 시도), 태클 3회, 인터셉트 2회, 파울 2회, 슛 1회 등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공격포인트 없이 팀내에서 골키퍼 티몬 벨렌로이터(7.5점, 소파스코어 기준), 한츠코(7.3점), 무사(7.1점) 다음 4번째로 높은 평점 7.0점을 기록했다.
페예노르트는 리그 페이즈 5경기에서 2승1무2패 승점 7점을 기록하며 20위에 위치했다. 맨시티는 2승2무1패 승점 8점으로 15위. 28일 타팀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5연패 뒤 가까스로 비기며 6연속 무승을 기록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코에 깊은 상처, 이마에 붉은 자국이 난 채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경기 중 자신의 손톱에 의해 상처가 났다면서 "나 스스로 상처를 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