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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행 기우는 김하성, 이정후와 '꿈의 코리안' 테이블세터? '2년간 60도루' FA 중 스피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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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과 이정후가 과연 재회할까.

두 선수는 KBO리그 시절 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가 입단한 2017년부터 김하성이 7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 2020년까지다. 현지 매체들이 최근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으면서 이정후와 5년 만에 재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FA 프로필: 김하성, 유격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을 '기정사실'로 주장했다.

기사를 쓴 그랜트 브리스비 기자는 '지난해 난 가장 확실한 FA 계약으로 맷 채프먼의 샌프란시스코행을 꼽았었다.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는 결국 샌프란시스코로 갔다'며 '이번에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이 자이언츠에 어울리는 이유는 12가지도 넘는다. 김하성이 파드리스에 반하지 않은 이상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것은 혹시(if)가 아닌 언제(when)의 문제'라고 전했다.

25일에는 MLB.com이 '각 구단에 가장 잘 어울리는 FA'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김하성을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FA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은 최근 유격수 영입이 필수적이고, 기존 유격수 타일러 피츠제랄드는 유틸리티 역할에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며 '김하성은 밥 멜빈 감독과 2022~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외야수 이정후와는 한국에서 동료로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신임 사장이 유격수를 찾고, 멜빈 감독 및 이정후와의 친분 관계를 고려하면 김하성 만큼 샌프란시스코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FA는 없다고 봐야 한다.

만약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인 테이블 세터를 볼 수도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리드오프 중견수 자리를 꿰찬 이정후는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는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팀 타선의 선봉에 선다. 여기에 멜빈 감독이 김하성을 2번타자로 기용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김하성은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22년과 2023년, 2년 동안 리드오프로 90경기, 2번타자로 15경기에 각각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올시즌에는 2번타자로 20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테이블 세터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인데, 빠른 발과 활기찬 베이스러닝, 그리고 차분한 선구안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MLB.com은 27일 '가장 뛰어난 툴을 지닌 FA 타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 툴에서 최고의 FA 타자들을 선정했다'며 스피드 부문(speed) 최고의 선수로 유격수 김하성을 꼽았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애들러 기자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빨리 달리는 선수가 별로 없다. 김하성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베이스를 돌며 팀에 필요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며 '김하성의 전력질주(sprint) 스피드는 초속 28.3피트로 전체 선수들 중 25% 안에 드는 수준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올해 22도루를 성공했고, 2023년에는 초속 28.5피트의 속도를 앞세워 38개의 루를 훔쳤다'고 전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최근 2년 동안 초속 28.4피트의 스피드로 달리며 60도루를 마크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발이 빠른 선수는 초속 29.8피트를 자랑하는 유틸리티맨 개럿 햄슨이지만, 그는 주전급은 아니다.

애들러 기자는 '김하성의 스피드 툴은 루상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는 타고난 스피드와 게임 스피드 모두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즉 리드오프 또는 2번타자로 기용해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정후-김하성 테이블 세터를 볼 날이 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