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현대캐피탈전 승리는 우리팀에겐 과정의 일부가 돼야한다. 항상 그렇게 이기면 얼마나 좋겠나."
외국인 선수이자 주장, 위기 때 마지막 공격을 맡길 수 있는 에이스.
우리카드에게 아히의 존재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1라운드 4승2패를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아히가 2라운드 시작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이후 뼈아픈 2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 시원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전을 치른다.
경기전 만난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대체선수 영입 과정에 대해 "지금 특별히 해줄 말이 없다. 팀과 논의해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카드 측도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난감한 기색.
그래도 지난 경기에서 아히 없이 현대캐피탈을 잡아냈다. 기분좋은 승리다. 파에스 감독은 "아히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서브, 블로킹, 리시브 같은 배구 시스템이 완전히 바뀐다"면서 "(2라운드 첫경기)대한항공전은 아히가 다치고 24시간도 안된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고, OK저축은행전에서 지긴 했지만 좀더 나아졌다. 현대캐피탈전은 충분한 준비 끝에 임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더 좋은 팀이 되려면 선수 하나에 좌지우지 되면 안된다. 비로소 원팀으로 치른 경기가 아니었나 싶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다양한 조건이나 상황에 맞춰 항상 준비하고 적응해야한다. (세터)한태준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히의 빈자리는 이강원이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전력 외에 가깝던 그는 현대캐피탈전에서 11득점을 올리며 분위기 반등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파에스 감독은 "수비가 정말 좋고, 파워나 높이가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기복 없이 팀과 어우러지는 능력이 있다. 한태준이나 알리, 김지한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소중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대비 범실이 많긴 한데,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단 그런 과정을 우리 선수들이 이겨내고 자신감을 보여주길 바란다. 범실 개수에 연연하진 않는다."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아히가 없다고 해서 전략에 특별한 변화를 주진 않는다. 우리카드의 지난 경기는 아히 없이도 수준높은 원팀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