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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심장혈관 중재 및 수술 심포지엄 700여명 참여 속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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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4 아시아·태평양 심장혈관 중재 및 수술 심포지엄(APCIS)'이 전 세계 18개국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4~16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PCIS'는 전 세계 심장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포괄적인 심장혈관질환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과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가 공동 주최하고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대한소아심장학회,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후원했다.

올해 APCIS는 '성인 심장병'과 '선천성 심장병'을 주제로 했다.

참여자들은 2박 3일간 심부전, 심근병, 심장이식 및 중재적 치료, 성인 선천성 심장병(ACHD), 심장 전도 시스템, 심장을 위한 좌심실보조장치(LVAD) 등 기계적 지원, 심장병 환자 전문 간호, 인공지능(AI) 진단기법, 심장 재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헤이디 코놀리(Heidi Connolly) 박사와 윌리엄 미란다(William R. Miranda) 박사도 실시간 온라인 영상 연결로 참여해 각각 미국 선천성 심장병 클리닉의 발전사를 들어 전문 클리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선천성 심장병 치료법인 폰탄 수술 후 운동 재활의 효과·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지견을 공유했다.

APCIS에는 올해도 변함없이 실물 심장이 등장했다.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서정욱 이사장은 심장 표본 관찰을 위해 부검 및 심장이식 과정에서 나온 실물 심장 150개 가량을 준비했다. 실물 심장 관찰은 타 학술대회와의 대표적인 차별화 점이다.

주제 발표하는 의료진 역시 심장병을 앓았던 실물 심장을 준비해 단단해진 촉감 설명은 물론, 섬유질이 심장 내부에 쌓인 모습, 심장이 비대해진 모습, 심근 곳곳에 흰 반점(경화된 흔적)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시키며 발표의 이해를 도왔다.

인공지능(AI) 기술도 빠지지 않았다. 의료AI 전문 기업 소속 연사들이 나서 흉부 X-ray 및 심전도 분석에 AI 기술 활용 사례를 설명하는 한편, 의료부문 AI 기술의 비즈니스 연계를 강의했다.

특히 APCIS의 모태가 된 '3-Day Seminar'도 행사 기간 변함없이 펼쳐졌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3-Day Seminar는 전 세계 심장 전문의가 팀을 나눠 실제 환자 치료 영상과 수술 등 치료 사례를 재검토하며 며칠간 늦은 밤까지 선천성 심장병에 대해 경쟁 토론하는 학술대회다.

이번 경쟁 토론에는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100여명의 심장 전문의가 참여했다.

APCIS는 간호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 및 인천세종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심부전 환자를 위한 전문 간호, 심실보조장치(VAD) 삽입 수술 후 관리, 중환자실(ICU)에서 심장이식 수술 후 관리, 임상 실무에서 심부전 특수간호사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현장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틀간 선천성 심장병을 주제로 한 특별 강의와 부검 심장을 관찰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미래세대 간호사인 가톨릭상지대·재능대 간호학과 재학생을 비롯한 200여명이 교육에 참여, 허심탄회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등 성황을 이뤘다.

오병희 APCIS 조직위원장(인천세종병원장)은 "기초·임상 의학 교육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APCIS와 3-Day Seminar는 오래도록 심장 분야 의료진의 역량을 높여왔다. 앞으로도 치열한 토론과 사례 공유 등으로 세계 심장학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은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설립자인 우촌 박영관 박사가 지난 2013년 설립했다. APCIS 등 심뇌혈관 분야 학술·연구 활동을 주최 및 지원하는 한편, 국내외 의료인 교육 지원, 국내외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장박물관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심장의 중요성과 건강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