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유망주다. 무려 152㎞를 던지는 투수인데 본인은 타자가 더 좋다고 한다. 그의 미래가 너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광주일고 2학년 김성준은 이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나 김성준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을 이미 세웠다. 내년에 열리는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가 어느 순번에 뽑힐지 벌써 궁금해진다.
김성준은 25일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받았다. 이날 야구 부문에서 전주고 정우주(한화 이글스 1라운드)가 대상을 받았고, 덕수고 3학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덕수고 3학년 박준순(두산 베어스 1라운드) 등 이미 프로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3학년들이 상을 받았는데 고등학교 2학년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성준만 수상했다. 그만큼 2학년 중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해 김성준은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주로 3루수로 출전한 야수로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101타수 31안타) 1홈런 8타점 13도루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65를 올렸다. 34⅓이닝 동안 23안타를 내주고 4사구 17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47개의 엄청난 삼진 능력을 보였다. 9이닝당 삼진이 12.3개에 이른다.
투수로는 올해 최고 152㎞를 찍은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던진다. 가장 자신있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성준은 올해는 선배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3루수로 뛰었으나 내년시즌엔 다시 자신의 자리인 유격수로 돌아간다. 스스로 "3루수보다 유격수를 더 잘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 투수보다는 유격수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프로에서도 투수와 야수 중 하나만 해야한다면 야수를 하고 싶다는 그다. 150㎞를 넘는 강속구를 가졌기 때문에 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더 커보이기도하지만 김성준은 "안타 치고, 홈런 치고, 수비할 때도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투수보다는 야수에 더 마음을 주고 있다. 야수로서의 장점을 묻자 "어떤 부문도 밀리지 않는다"라며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고 투수를 아예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팀 사정상 위기 때 오르는 구원 투수의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14일 청룡기 8강전서는 우승 후보였던 덕수고를 쓰러뜨리는 일등 공신이었다. 3-2로 앞선 5회부터 구원 등판해 9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올해도 오타니처럼 투수와 타자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비시즌에 체력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김성준은 "투수와 야수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으로 보강해서 체력을 키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오타니처럼 프로에 가서도 이도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10승-10홈런을 기록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오타니 이후 국내에서도 유망주들이 이도류에 대한 가능성을 노크해봤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다. 김성준에게 이도류의 기회가 올까. 일단 내년시즌을 보면 답이 어느 정도 나올 듯 싶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