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에 볼 수 있었다.
뮌헨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는 이날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4~202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근처에 있던 김민재를 번쩍 들어올렸다.
센터백 파트너 다욧 우파메카노와 공격수 해리 케인도 김민재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대한축구협회 프로필상 김민재의 몸무게는 88kg(분데스리가 프로필 81kg).
김민재는 '철벽 모드'로 컵 포함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었을뿐 아니라 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1대0 승리를 안겼다. 유럽 진출 3년만에 넣은 UCL 데뷔골로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김민재는 90분 풀타임 뛰며 득점뿐 아니라 10번의 볼 리커버리, 93%의 패스 성공률(55회 성공), 1번의 태클, 2번의 지상경합 성공, 1번의 공중볼 경합 성공, 2번의 인터셉트, 1번의 슛 블록, 7번의 클리어링을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미드필더 뺨치는 뛴 거리 11.1km를 기록했다. 후방에서 기다리는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움직였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최고 속력은 33.6km/h.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팀내 최고점인 평점 8.2점을 받았다. 올 시즌 개인 최고 평점이다.
독일 축구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노이어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김민재를 아꼈던 대표적인 동료였다.
노이어는 지난 8일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백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에 대해 "실수도 경기의 일부다. 우리가 자주하는 종류의 실수도 아니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후방에서 충분히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대형 실수를 범했을 때도 "모두의 잘못"이라고 김민재를 감쌌다.
김민재는 팀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선수 중 한 명인 노이어의 전폭적인 지지 속 뮌헨 입단 두 번째 시즌인 올 시즌 빈틈없는 수비로 뮌헨의 반등을 이끌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부임 후)첫 주에 훈련을 하는데, 우리 공격수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한 눈치였다. 훈련장에서 공격수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거기에 뭔가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약간의 자신감과 (적응)시간과 함께 찾아온다"며 7경기 연속 무실점한 수비진을 극찬했다.
지난시즌 굴욕적인 무관에 그친 뮌헨은 리그에서 9승2무 승점 29점으로 2위 프랑크푸르트(승점 23)를 승점 6점으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전 대패를 딛고 2연승을 내달리며 3승2패 승점 9점으로 11위로 올라섰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선 1위부터 8위까지 8개팀이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진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5위부터 36위까진 2부격인 유로파리그로 강등된다.
이강인이 후반 교체출전한 PSG는 이날 패배로 승점 4점에 머물며 강등권인 26위로 추락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