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형민 감독이 화제가 됐던 임수정의 당시 패션을 짚었다.
이 감독은 27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임수정의 무지개떡 옷은 협찬 받은 것"이라며 "마지막에 다시 입고 찍으려고 하니, 절판됐다고 하더라"고 했다.
2014년 방송된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는 어린 시절 호주에 입양된 후 거리의 아이로 자란 무혁(소지섭)이 은채(임수정)를 만나 죽음도 두렵지 않은 지독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레전드 멜로'로 꼽히며, 많은 '미사 폐인'을 양산한 바다.
최근에는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 감독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22일, 2024년 OTT 버전으로 새롭게 공개된 것이다. 2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것에는 무혁과 은채의 비극적 서사는 물론, 이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있었다. 여기에 소지섭, 임수정, 정경호, 이혜영, 전혜진 등 배우들의 명연기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임수정이 라이징 스타였기에, 섭외 과정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저는 자연스럽고 디테일하면서 사실적인 느낌을 전하는 배우를 좋아한다. 메이크업도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임수정 씨는 피부도 좋지만,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셨다"고 칭찬했다.
특히 임수정은 '무지개 원피스', '어그 부츠' 등 패션까지 신드롬을 일으킨 바다. 임수정의 패션은 품절 대란까지 일으키며, 전국을 강타했다.
이 감독은 "외형적으로 스타일에 있어서, 걱정을 좀 했다. 소지섭과 임수정의 패션은 그 당시에도 평범하지 않았다. 앞서 나갔다고 해야 하나. 그 옷이 생명력이 있다고 본다. 특히 임수정 옷 스타일이 미니멀하면서도 컬러감이 좋았다. 그게 드라마 외적으로 이슈가 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화제가 된 무지개 수수팥떡 옷은 스타일리스트가 협찬 받았던 것이다. 마지막신으로 쓸 일이 있어서, 그걸 빌리려고 했는데 절판이 돼서 (유행을 일으킨 당사자) 배우가 못 구했다"며 웃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