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잦은 교체가 토트넘에 방해되고, 선수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영국 토트넘 훗스퍼 뉴스에서 손흥민의 컨디션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는 "손흥민은 좌측 윙어 포지션을 통제해야만 한다. 토트넘의 플레이는 손흥민이 자주 교체되면서 종종 방해를 받는다. 나는 현재 손흥민이 몸상태가 100%라고 확신하지 못하겠다. 이 부분에서 분명히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 킹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날 무렵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몸상태가 걱정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서 유독 그렇다. 손흥민은 9월 말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후에 3주 정도 회복이 필요했다. 이 부상도 처음에는 심각해보이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초반에 손흥민이 빨리 훈련하고 싶어한다고 말했지만 추후에 손흥민이 뛸 수 없다고 밝혔다.3주 만에 돌아온 손흥민은 10월 중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1골, 1기점, 1자책골 유도라는 맹활약으로 토트넘의 에이스라는 걸 증명해냈다. 후반 25분에 교체된 손흥민은 큰 문제가 없어보였는데 또 햄스트링에 이상한 증상을 감지하고 말았다.
손흥민도 속도를 최대로 높이면서 달리는 스타일이고, 스프린트도 많은 선수라 햄스트링 부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처럼 부상이 연속으로 발생한 건 처음이었다. 손흥민의 몸상태를 우려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이 겪은 일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우리도 몸상태가 좋아서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가 함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월 웨스트햄전 출전이 손흥민의 부상을 재발시킨 요인이라는 걸 인정하면서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다시 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를 최대한으로 보호해주고 있는 중이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복귀한 손흥민은 후반 11분 만에 교체되자 감독 결정에 불만을 품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시 개인이 아닌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빌라전 후 치른 갈라타사라이전에서는 전반 45분만 뛰었다. 충격패를 당한 입스위치 타운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11월 A매치 기간 도중에도 손흥민 관리는 철저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절대로 무리하도록 만들 생각이 없었다. 풀타임을 뛴 후 첫 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서는 후반 19분에 교체해주면서 체력을 비축해줬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교체없이 뛰었다.
A매치 일정 후 첫 경기였던 맨시티전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18분에 빼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홍명보 감독 모두, 손흥민이 장거리 일정을 치르고 온 후에나 풀타임을 뛴 후에는 후반 20분 전후로 교체해주면서 선수를 관리해주고 있다. 이를 두고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손흥민이 소화해왔던 일정이 비정상적이었다.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부터 손흥민은 유럽에서 경기를 뛰고, 한국으로 곧장 넘어와, 시차적응이 안된 상태로 A매치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바로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어언 10년째다.
이제는 손흥민이 관리를 받으면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이며 나이도 그렇게 됐다. 혹사스러운 일정을 10년 넘도록 군말없이 뛰어온 손흥민이 몸상태가 좋은 의미로 비정상적이었던 것이지, 지금 손흥민이 관리받는다고 해서 비정상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도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 4차례 선발 경기에서 1번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머지 3경기는 모두 후반 19분 전에 교체됐다. 따라서 최근 들어 너무 자주 경기 초반에 교체되는 손흥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건 당연하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30대가 된 손흥민은 올 시즌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추가 문제를 피하기 위해 단순히 손흥민을 관리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할 계획이기에 손흥민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출전시키길 원할 것이다"며 몸상태 이상이 아닌 관리 차원에서의 교체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이번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우려스러운 시선이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필 재계약과 1년 연장 조항 발동 여부를 두고 말이 많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몸상태가 100% 아니자 이 문제가 더 부각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