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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CEO'…주목해야 할 패션·뷰티 기업 오너가 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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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 기업 오너가 딸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경영자로서 다양한 부문에서 보폭을 넓히는가 하면, 인플루언서로서 소통도 빼놓지 않으며 신선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둘째딸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은 오는 28일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으로 불리는 '갓생한끼'에 멘토로 출격해 2030세대 청년 참가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성 부회장은 차세대 여성 리더로서 본인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고, 참가자들과 다양한 주제로 소통한다. 성 부회장은 지난 9월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에 들어가고, 올해 2월에는 한국패션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대외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업수업을 통해 터득한 그룹의 경영철학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독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성 부회장의 동생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도 스포츠와 사회공헌활동 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는 12월 14일 노스페이스 클라이밍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올해 파리올림픽 공식 단복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역시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 강조, ESG통합 A등급 획득, ESG경영대상 수상 등 착한 기업을 목표로 약진하고 있다. 윤대표는 회사 유튜브를 통해 자사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기술과 제품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경영 일선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일부 오너가 딸들은 아예 유튜버로 '데뷔'해 직접 제품 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세정 대표이사 사장은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19년부터 세정 대표를 맡고 있는 박 대표는 올해 3월 유튜브를 본격 시작해 디디에두보, 올리비아로렌, 웰메이드 등 세정그룹에서 전개하는 의류와 주얼리를 소개하거나 일상생활을 담은 영상을 채널에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유튜브 영상 아이템을 직접 기획하는 등 채널 콘텐츠 구성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영신 애경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장녀인 채문선 탈리다쿰 대표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개설하고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6월에는 디지털 싱글앨범 '하얀 민들레'를 발매해 가수로도 데뷔할 정도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채 대표는 예술명문학교인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업계에서는 이들의 활발한 행보에 대해 복합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과거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그룹 오너가의 딸들이 작가, 유튜버, 가수 등으로 대중앞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색다르다는 시각도 있지만, 기업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손쉽게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통상 일반인이 유튜버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운적인 요소도 필수인데 대중의 주목도 측면에서 이들은 보다 쉬운 성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비자와의 진솔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유의미한 콘텐츠 제작과 경영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딸들의 미디어를 통한 소통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라면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독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고, 경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는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