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은 허리, 키움은 옆구리...뭐가 진실인가.
그가 돌아왔다. 카데나스. 아니, 이제 카디네스다. 하지만 그가 KBO리그에 돌아오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2025 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을 공개했다. 기존의 트렌드를 깨고, 타자 2명으로 가는 파격을 보여줬다.
푸이그는 온다는 소문이 났었기에, 크게 놀랍지 않은 선수였다. 이 선수가 '쇼킹'했다. 카디네스. 이름을 바꾸고 돌아왔지만, 선수가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카디네스는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삼성에서의 등록명은 카데나스.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의 구세주가 될 줄 알았다. 한국에 오자마자 몸풀 것도 없이 경기에 나가겠다며 의욕을 보였고, 첫 롯데 자이언츠 3연전에서 6안타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7월26일 KT 위즈전에서 헛스윙을 하다 허리 부분을 부여잡았다. 본인은 통증을 호소하는데, 병원 검진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삼성측에서 알리니 '태업 논란'으로 증폭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월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대타, 대수비로 나서 무성의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완전히 신뢰를 잃었고, 결국 7경기 만에 퇴출됐다.
이렇게 '먹튀'로 전락한 선수를 키움이 다시 영입한다고 하니, 화제가 안될 수 없다. 특히 삼성팬들은 키움이 왜 이런 선수를 데려왔느냐서부터, 키움 가서 문제 없이 잘하면 작년 그 태도와 플레이는 도대체 뭐였느냐는 걸로 분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삼성은 당시 카디네스의 부상 부위를 허리로 알렸다. 이후 카데나스가 척추 전방 전위증을 앓았던 이력이 있어 허리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더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MRI 검진을 해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니 현장도, 팬들도 '꾀병'이라 생각하고 격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당시 카디네스를 보면 계속 옆구리쪽을 부여잡으며 힘들어했다. 같은 대학 출신이자 동료였던 투수 코너도 카데나스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자, SNS를 통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당사자들 간에는 뭔가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 키움은 카디네스 영입을 알리며 옆구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키움은 카데나스가 당시 다친 부위를 옆구리로 알고, 검진과 회복 자료 등도 확인한 것이다. 키움발 팩트는, 카디네스는 옆구리를 다쳤었다는 것이다.
허리와 옆구리, 완전히 다른 부위다. 키움이 카디네스 부상 부위를 잘못 파악한 게 아니라면, 당시 삼성이 부상 부위 점검과 발표를 놓고 실수했을 가능성이 생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의문이 드는 건, 한국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다 아는 카디네스가 옆구리를 다쳐 아팠다면 그에 대한 항변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결국 진실은 카디네스 본인에게 이 사실에 대해 물어야 확실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부상과 태업 논란의 진실은 뭘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