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가히 '괴물'답다.
김민재가 27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1대0 승리를 안겼다.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입단을 통해 유럽 무대에 등장한 김민재는 이날 PSG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챔스 데뷔골'(시즌 2호골)을 폭발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머리로 밀어넣은 김민재의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김민재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어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기록도 놀라웠다. 김민재는 90분 풀타임 뛰며 득점뿐 아니라 10번의 볼 리커버리, 93%의 패스 성공률(55회 성공), 1번의 태클, 2번의 지상경합 성공, 1번의 공중볼 경합 성공, 2번의 인터셉트, 1번의 슛 블록, 7번의 클리어링을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뮌헨은 지난 보훔(5대0 승), 마인츠(4대0 승), 우니온 베를린(3대0 승), 벤피카(1대0 승), 장크트파울리(1대0 승), 아우크스부르크(3대0 승)전을 묶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민재는 해당 7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통곡의 벽'으로 '기능'했다.
더 놀라운 점은 김민재의 히트맵.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식 전진 수비 전술에 최적화된 수비수로 평가받는 김민재는 중원과 수비 진영, 왼쪽 측면과 가운데 지점을 활발히 오가며 팀 수비에 기여했다. 최근 리그 경기와 비교할 때 히트맵이 수비 진영으로 치우쳤지만, 여전히 넓은 범위를 커버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민재는 또한 미드필더 뺨치는 뛴 거리 11.1km를 기록했다. 후방에서 기다리는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움직였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최고 속력은 33.6km/h.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팀내 최고점인 평점 8.2점을 받았다. 올 시즌 개인 최고 평점이다.
콩파니 감독은 "(부임 후)첫 주에 훈련을 하는데, 우리 공격수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훈련장에서 공격수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거기에 뭔가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약간의 자신감과 (적응)시간과 함께 찾아온다"며 승리 영웅 김민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콩파니 감독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단순히 수비진의 활약뿐 아니라 팀 전체가 수비를 했기 때문에 7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3차전 바르셀로나전 참패를 딛고 2연승을 질주한 뮌헨은 리그 페이즈 승점 9점으로 11위로 점프했다.
반면 PSG는 5경기에서 승점 4점을 따내는 부진으로 리그 페이즈 강등권인 26위로 추락했다. 이강인은 팀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퇴장(후반 13분) 당한 이후 시점인 후반 20분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교체투입해 25분 남짓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2011~2012시즌 박지성(당시 맨유), 박주호(당시 바젤)의 맞대결 이후 13년만에 UCL 무대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