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후안 소토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LA 다저스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주들과 단장들은 소토가 윈터미팅(12월 10~13일)이 막을 내리기 전에 메가톤급 계약을 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정말 진지하게 소토 쟁탈전에 뛰어든 팀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4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소토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다저스가 언급되지 않은 것이 주목된다. 다른 4팀은 모두 동부지구 소속이다.
전날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양키스, 메츠, 토론토, 보스턴에 다저스까지 5팀이 소토에 계약 조건을 제출했다'고 전하고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이 '다저스가 소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오퍼를 했다는 것은 진지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했는데, 다저스는 '진심'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는 소토 없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도심의 교통 체증을 뚫고 소토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만나는 일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 일이다. 해당 미팅은 아마도 소토의 몸값을 부추길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다저스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토가 지난 주 빅 마켓 구단들과 협상을 벌인 곳은 보라스코포페이션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뉴포트비치다.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동부지구 구단들과 달리 다저스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 금세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번거울 게 없었다는 뜻이다. 결국 소토의 의중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을 뿐, 진심으로 거액을 쏟을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나이팅게일 기자의 보도 내용이다.
이어 기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었는데, 그들은 소토에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보라스와 단 한 번의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전했다. 즉 필라델피아와는 만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메츠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브라이스 하퍼와 '쌍포'를 이룰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존 미들턴 구단주가 소토 영입전에 참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움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토가 FA 협상 투어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이들 구단들이 적극적인 오퍼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토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모든 30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결정할 뜻을 내비쳤지만, FA 시장이 열린 뒤 관심을 보인 명문 구단들을 모두 뉴포트비치로 불러 릴레이 협상을 벌인 뒤 대략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전히 가장 유력한 소토 영입 구단은 원소속팀인 양키스와 메츠다. 그러나 나이팅게일 기자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메츠가 가장 분명한 유력 행선지라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보다 많은 돈을 베팅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양키스도 넘어서고 싶지 않은 가격이 있다'며 메츠행을 점쳤다.
이어 기자는 토론토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이 1년 뒤 FA가 된다. 토론토가 메츠를 꺾으려면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 비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계획 중인 보스턴이 소토를 만난 것은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소토 영입보다는 보라스가 거느리고 있는 코빈 번스, 블레이크 스넬 두 FA 톱 선발투수의 마음을 알아보려는 의도가 더 컸다는 것이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보스턴은 톱클래스 FA 투수와 계약하고 싶다는 뜻을 에이전트들에게 통보했다'며 '적어도 좌완 맥스 프리드와 스넬 중 1명과는 필사적으로 계약하려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다저스와 필라델피아는 한 번 의중을 '떠보는' 수준으로 소토 영입설을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나이팅게일 기자의 해석이다. 소토의 몸값으로 예상되는 최소 6억달러를 쓴다는 게 '반드시 그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