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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미쳤다" 3-0→3-3, 이쯤되면 진짜 위기…'재계약' 과르디올라 충격→황인범 '대반전'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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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쯤되면 진짜 위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자존심 맨시티가 3골차 리드를 날려버렸다. 맨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93분을 소화한 후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교체돼 나왔다.

맨시티는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충격적인 무승부다.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맨시티는 전반 44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에는 일카이 귄도안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홀란은 3분 뒤 멀티골을 완성했다.

사실상 승부의 추는 기운 듯 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30분 아니스 하지 무사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24일 토트넘전에서 실수한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또 한번 어설픈 백패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격의 서곡이었다. 7분 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몸으로 두 번째 추격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7분이 다시 흐른 후인 후반 44분 다비드 한츠코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6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5패)에서 허우적거렸다. 맨시티와 2년 재계약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고통은 더 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전 경기인 토트넘에 0대4로 대패하며 감독 커리어 첫 5연패를 당했다. '캡틴'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맨시티는 2016년 이후 최악의 연패였다. UCL과 카라바오컵(리그컵)을 제외하고 EPL 3연패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받아 본 성적표였다. 또 EPL 홈에서 4골차 패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페예노르트전도 악몽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196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모든 대회에서 6경기 연속으로 2골 이상 실점을 기록하는 치욕을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끝날 무렵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맨시티는 UCL 5경기에서 2승2무1패(승점 8)를 기록, 15위에 머물렀다.

UCL은 이번 시즌부터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변경됐다. 각 팀은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를 치른 후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토너먼트 진출권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대로면 맨시티는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3일 재계약에 대해 "2년 더 머물고 싶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2년이 안 될수도 있다. 우리 팀에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팬과 회장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고 당신은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압박을 받고 있다. 나는 계약이 있지만 한 달 안에 여기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입지가 다소 미묘했졌다.

황인범은 전후반 공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무승부에 일조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황인범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91%, 기회 창출 1회, 터치 53회, 태클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무난한 6.9점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