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후나바사마 히로마사에게 2024년은 오랫동안 기억될 시즌이 될 것 같다.
먼저 입단 2년차에 1군 주축 구원투수로 자리 잡았다. 총 51경기에 나가 38이닝을 던졌다. 요미우리 투수 중 출전 경기수 공동 3위다. 4승22홀드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2.37, 피안타율 0.20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를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에 소속팀은 4년 만에 센트럴리그 1위를 했다.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제 몫을 다 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3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홀드를 올렸다. 팀은 요코하마에 밀려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으나, 후나바사마에게 올해는 최고 시즌이었다.
26일 열린 NPB(일본야구기구) 시상식. 후나바사마는 센트럴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302표 중 190표가 나왔다. 2022년 마무리 투수 오타 다이세이(25)가 수상하고 2년 만에 요미우리에서 신인왕이 탄생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있다. 후나바사마는 1996년 10월 생이다. 시상 시점에서 28세다. 2년 전 신인왕을 차지한 다이세이보다 세 살이 많다. 일본언론은 후나바사마를 '올드 루키'라고 불렀다.
퍼시픽리그 신인왕 다케우치 나쓰키와 비교가 된다. 다케우치는 2001년 생이다. 후나바사마보다 다섯 살 아래다. 다케우치는 대졸 루키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 선발투수로 10승(6패·평균자책점 2.17)을 올렸다.
후나바사마는 요미우리 출신 최고령 신인왕이다. 일본프로야구 전체로는 역대 2번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다. 쇼치쿠 로빈스의 좌완 오시마 노부오가 1950년 29세에 신인왕에 올랐다.
올 시즌 1군에서 시작해 143경기 전 게임을 출전 대기했다. 양 리그 12개 구단에서 유일했다. 그는 "솔직히 상을 받아 기쁘다. 스스로 열심히 했기에 143경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부모님과 주위 분들이 조언해 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내 길을 갈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후나바사마는 세이코학원 3학년 때 여름고시엔대회에서 혼자 3승을 올렸다. 팀을 8강으로 올렸다. 히가시닛폰국제대학에 진학했다. 대학리그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당연히 프로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졸업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는데 그를 주목한 팀이 없었다.
하지만 야구를 놓지 않았다. 사회인야구팀이 있는 세이노운수에 입사했다. 3년차였던 2021년 자신의 최고 구속인 150km를 찍었다. 입사 2,3년차에 연달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다. 2년 연속 지명을 받지 못했다.
총 3번을 실패하고 4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요미우리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후나바사마를 5순위로 지명했다. 마침내 프로선수가 됐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입단 첫해 36경기에 나갔다. 8홀드(3승1패)-평균자책점 2.70을 마크했다. 연봉이 연봉이 800만엔에서 2300만엔으로 뛰어올랐다. 이번 겨울에도 연봉이 대폭 인상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