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투어 2라운드에 돌입한 후안 소토를 놓고 5개 구단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NJ.com 랜디 밀러 기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후안 소토가 양키스, 메츠, 그리고 다른 3개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며 '이들 5개 구단은 지난 주 소토와 보라스에게 계약 조건을 제출했으며, 소토는 15년 7억달러 이상의 대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LB 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 기자도 '후안 소토가 5개 구단으로부터 계약조건을 제시받았다'며 해당 구단을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순으로 열거했다. 관심을 모았던 NL 동부지구의 강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제외돼 있다.
소토는 지난 15일부터 최근까지 보라스코포레이션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구단들을 불러 1차 협상을 릴레이로 진행했다. 이들 5개 구단들은 하나같이 구단주가 협상단을 이끌고 뉴포트비치로 날아가 소토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만나 '면접'을 받는 형식의 협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소토는 우승 전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선수 육성 시스템이 어떤지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즉 자신이 10년 이상 머물 수 있는 팀이 될텐데,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구단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는 전력을 갖췄거나,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올해 양 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으며, 메츠는 NLCS까지 올라 다저스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토론토는 올해 승률 5할을 못 넘었으나, 최근 5년 동안 3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데다 매년 겨울 FA 시장에서 아낌없는 투자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겨울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최종 협상까지 이른 3팀 중 하나였다.
5팀 중 최근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보스턴은 전통의 강호이자 우승 전력을 언제든 만들 수 있는 재정 능력을 갖고 있다. 이 구단 출신 레전드 데이비드 오티스는 지난 23일 현지 매체 'ITM 팟 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인데, 레드삭스가 소토 영입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레드삭스가 소토에게 접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이 누군가에게 그렇게 접근하는 것을 본 건 처음이다. 그들이 진정 소토를 원하고 있다"며 보스턴이 소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을 전했다.
결국은 어떤 계약 조건을 내미느냐가 소토에게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는 협상 출발점이 5억달러였는데, 지금은 6억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메츠가 6억60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었고,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지급 유예가 없는 7억달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급기야 소토가 '15년 7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지금까지는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양키스와 메츠가 꼽혀 왔지만, 다저스 구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이날 '다저스가 소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오퍼를 했다는 것은 진지하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내년에는 외야수 무키 베츠가 내야수로 완전히 옮기고, 또 다른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FA 신분이다.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한다고 해도 소토는 나이와 기량을 고려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FA'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오프시즌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에르난데스 등에 14억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했다. 돈에 관해서는 걱정할 게 없는 구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