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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에 여성 한 명, 친밀한 사람·가족에 의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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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0분마다 여성 및 소녀 1명이 친밀한 사람이나 가족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여성기구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기념해 '2023년 파트너나 가족에 의한 전 세계 여성 살해 추정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적으로 8만 5000명의 여성과 소녀가 고의로 살해되었으며, 이 가운데 5만 1100건(60%)은 애인 등 친밀한 파트너나 가족에 의해 저질러졌다.

이는 매일 14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파트너나 가까운 친척의 손에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유엔여성기구는 "여성 살해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징후를 나타낸다. 이러한 살인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지역과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존의 젠더 기반 폭력의 정점인 경우가 많다"며 "대체로 여성과 소녀에 대한 살인은 젠더 관련 동기로 사적 영역과 그 너머의 다양한 환경에서 저질러진다. 그러한 동기는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여기는 사회적 규범과 고정관념, 그리고 여성과 소녀에 대한 차별, 불평등,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 간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여성의전화도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192켤레의 신발과 192송이의 꽃을 함께 놓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단체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은 192명이고, 이 중 17명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보호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2009∼2023년)간 1672명의 여성과 그 주변 사람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