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반갑다! 다시 날아보자.'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정규리그가 2주일의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27일부터 재개된다. 리그 재개를 기다려왔던 농구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드높여줄 수 있는 반가운 소식도 찾아온다.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의 최준용(30)과 송교창(28)이 마침내 시즌 첫선을 보인다. KCC는 지난해부터 최준용의 자유계약선수(FA) 입단으로 국가대표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면서 이른바 '슈퍼군단'이라 불렸다. 올 시즌에는 2017~2018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온테 버튼이 가세하면서 허웅-이승현-최준용-송교창과 함께 '베스트5' 전원이 MVP 경력자여서 'MVP군단'이란 별칭이 새로 붙었다. 하지만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의 덫에 걸려 개막전부터 불참하면서 '완전체'를 선보인 적이 없었다.
최준용은 시즌 개막 직전에 오른발 족저근막염이 재발하는 바람에 4주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기묘한 '호사다마'의 재연이었다. 최준용은 전 소속팀 서울 SK 시절 정규리그 MVP(2021~2022시즌)의 영광을 누린 뒤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족저근막염에 걸려 개막전부터 결장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작년 FA시장에서 이적할 때 "우승하러 왔다"고 호언장담한 뒤 2023~2024시즌 챔피언 등극의 환희를 만끽했지만 족저근막염에 또 막혔다.
송교창도 부상 재발로 운 케이스다. 2021~2022시즌 경기 도중 왼손 4번째 손가락 개방성 골절 중부상으로 대수술을 받았던 송교창은 지난 8월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받았던 손가락 뼈에 변형이 생겨 골반 뼈를 이식해야 했다. 비시즌 하계훈련엔 아예 참가하지 못했고, 농구선수에게 생명인 손을 다쳤으니 회복 기간도 훨씬 길었다. '전창진 감독식 농구'에 핵심인 둘이 빠진 사이 KCC는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떨쳐보지도 못한 채 힘겨운 1라운드를 보냈다. 4승(5패)을 한 것만으로도 잘 버텼다고 할 정도로 근근이 버텼다.
그런 KCC에 최준용과 송교창이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위안이 될 수 있다. KCC 구단에 따르면 최준용은 휴식기 시작과 함께 팀 훈련에 합류해 복귀전을 준비해 왔다. 뒤늦게 정상 훈련에 합류한 송교창은 서서히 실전 감각을 올리는 중이다.
KCC가 휴식기 동안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참가하느라 기존 선수들과 부상 회복 선수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당장 복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전창진 감독은 "최준용은 경기 컨디션을 100%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 출전이 가능하고, 송교창은 조심스럽게 일단 10분 정도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달 홈에서 가진 시즌 첫 대결에서 76대96으로 대패한 바 있는 KCC가 홈 '리턴매치'에서 복귀 선수와 함께 복수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특히 '1옵션' 외국 선수 버튼은 뛰어난 개인기량에도 KCC 스타일의 조직력에 섞이지 못하며 '기대 이하' 평가를 받는다. 최준용-송교창의 복귀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